유명 여성 피겨선수, 괴한들에 30시간 납치돼…

유명 여성 피겨선수, 괴한들에 30시간 납치돼…

입력 2011-06-18 00:00
수정 2011-06-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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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여성 유괴 사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중국에서 유명 여성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괴한들에 납치돼 금품을 빼앗긴 사건이 발생, 공안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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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터넷 매체 신민망(新民網)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여성 피겨스케이트 선수 관쉐팅(關雪정<女+亭>.22)이 지난 15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쑤자툰((蘇家屯)구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가 금품을 모두 털린 뒤 풀려나 30여 시간만인 이튿날 새벽 귀가했다.

관쉐팅은 이날 오후 집 근처 은행에서 돈을 찾아 나오다가 길을 묻겠다며 접근한 중년 여성에 의해 강제로 승합차에 태워져 어디론가 끌려간 뒤 3천 위안이 든 지갑 등 금품을 모두 털리고 인적이 없는 교외에 버려졌다.

관쉐팅은 “중년 여성이 다가와 옆구리에 흉기를 들이댄 뒤 ‘반항하면 죽이겠다’고 협박, 인근에 대기하던 승합차에 태웠다”며 “차 안에서 발버둥치며 반항하자 남성 운전기사가 폭행을 가했으며 이들은 소지품을 모두 빼앗고 한참을 달려 인적이 없는 벌판에 내려놓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참을 걸어 이튿날 새벽 1시께 군부대를 발견, 초병을 통해 가족들과 연락해 귀가할 수 있었다”며 “30여시간 동안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고 회고했다.

신고를 받은 현지 공안당국은 관쉐팅이 진술한 범인들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선양체육학원에 재학 중인 관쉐팅은 올해 중국 피겨스케이트 선수권대회에서 왕멍(王蒙)과 짝을 이뤄 혼합 복식 3위를 차지한 차세대 기대주다.

관쉐팅 납치 사건은 빈발하는 납치·유괴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라 중국 공안당국이 대대적인 척결에 나선 가운데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해마다 20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와 여성이 실종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유괴돼 인신매매 등을 통해 거리에서 구걸을 강요당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공안은 2009년 4월 ‘인신매매와의 전쟁’에 나서 지금까지 4천535개의 범죄집단을 적발, 3만여 명의 용의자를 구속했으며 유괴된 아동과 여성 3만6천여 명을 구출했다.

최근 누리꾼들이 유괴돼 구걸을 강요당하는 어린이들의 사진을 찍어 마이크로블로그인 웨이보(微博)에 올려 가족을 찾아주는 캠페인을 벌여 호응을 얻고 있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정부는 유괴돼 타지에서 구걸하는 신장 출신 아동을 모두 구호하겠다며 다른 성·시·자치구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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