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자살’..광주교육청 학생 위기관리 ‘도마’

‘잇단 자살’..광주교육청 학생 위기관리 ‘도마’

입력 2011-06-20 00:00
수정 2011-06-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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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서만 고교생 6명 자살..자살 예방교육 겉돌아

광주시교육청의 학생 자살 예방 교육 등 위기관리 능력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일선 학교 300여곳을 찾아 교사 등을 상대로 학생생명 존중과 자살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초·중등으로 나누어 전문강사 80여명이 투입돼 1시간가량 영상교육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같은 자살 예방교육 프로그램 운영에도 불구하고 자살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교육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18일 오후 광주 북구 문흥동 모 아파트 옥상에서 모 여고 1학년생 2명이 서로 처지를 비관하는 유서를 남긴 뒤 함께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도 고등학교 남학생과 여학생이 투신해 숨지는 등 올들서만 고교생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근 3년간 희생자를 포함하면 30명을 훌쩍 넘는다.

이미 지난해 자살자 6명과도 같은데다 장휘국 교육감도 학생 자살의 심각성을 누차 강조했던 터라 곤혹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문제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일회성 연수로는 학생 자살을 근본적으로 막지 못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일선 학교에서 위기 학생을 상담하는 ‘위(WEE)클래스’ 설치학교는 고등학교 27곳을 포함해 82곳에 불과하다.

학교 4곳당 1곳 정도에만 상담실이 설치돼 운영중인 셈이다.

이번 투신사건이 발생한 모 여고도 위클래스가 설치돼 있지만 정작 상담교사 등은 희생 학생과 상담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담임 역할이 극히 제한적인 고등학교의 특성상 학생 스스로가 찾아오지 않으면 심각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일선 학교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여기에 상담교사도 1년 단위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등 연속성이 부족해 체계적인 학생 관리가 어렵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연수 이유는 담임 등이 단 한 번이라도 더 관심을 두고 위기 학생을 찾아내 대책을 조기에 세우자는 취지에서 시행했다”며 “곤혹스럽지만 보다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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