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수는 임시처방, 수공 “사태 해결에 한달”
지난 6월30일 낙동강을 횡단하는 관로의 파손으로 발생한 경북 구미지역 2차 단수사태가 4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초에 취수장 임시 물막이 붕괴에 따른 단수에 이어 올해 들어 구미에서 두 번째 발생한 단수사태여서 주민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구미시는 2일 밤부터 단수 사태가 빚어진 양포동과 산동ㆍ장천ㆍ해평면 1만6천가구에 물을 공급하는 4공단배수지에 임시로 물을 공급함으로써 생활용수 공급을 정상화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구미정수장에서 4공단배수지로 물을 공급하는 관로가 파손돼 단수 사태가 빚어지자 취수원이 별개인 신평배수지에서 4공단배수지로 이어지는 관로를 새롭게 매설해 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에 입주한 350개사 가운데 248개 기업은 공업용수 관로가 아직 복구되지 않아 급수차로 물을 받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구미시와 수자원공사는 급수차 100여대를 동원해 각 기업과 4공단배수지 등으로 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단수 사태의 직접 원인이 된 낙동강 횡단 송수관로의 파손을 복구하는 데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사고 지점에 임시물막이를 만들었으며 물막이 내에 물을 빼내는 대로 정확한 관로 파손 지점과 파손 원인을 조사하고 관로를 복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8일부터 구미 해평면 구미광역취수장 앞 임시 물막이 붕괴로 최대 5일간 단수 피해를 본 구미시와 시민, 시민단체는 이번에도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관로 파손으로 단수 사태가 또 일어나자 수자원공사를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구미시는 3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바란다’란 성명을 통해 “지난 5월8일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해평취수장 임시보 유실로 인한 단수대란으로 엄청난 피해가 초래했음에도 또 단수사태가 일어났다”며 “이제 수자원공사의 어떠한 변명이나 약속도 믿을 수 없고 근본적인 시설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는 “수자원공사의 잘못인 데도 구미시가 잘못한 것처럼 이미지가 먹칠당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안정적 수돗물 공급을 위해 예비취수장을 만들거나 낙동강 양측의 취ㆍ정수장을 분리 설치하라”고 주장했다.
구미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김성조ㆍ김태환 국회의원도 최근 성명을 내고 “수자원공사 사장은 두 번의 인재 때문에 고통을 겪은 구미시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고 수자원공사는 광역상수도 관리를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하라”고 밝혔다.
구미YMCA도 성명을 통해 “곳곳에서 이어지는 사고로 구미시민을 비롯한 4대강 유역의 시민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야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며 “수자원공사는 상수도 공급권을 구미시에 즉각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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