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위해” 대학생 학점포기로 ‘학점성형’

“취업위해” 대학생 학점포기로 ‘학점성형’

입력 2011-07-22 00:00
수정 2011-07-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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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한 대학 4학년인 A씨는 공부를 게을리 한 1학년 때 몇 과목의 성적이 좋지 못한 탓에 평균학점이 A 학점을 넘지 못할까 적정이었다.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지방대 졸업생에게 높은 학점은 ‘취업 스펙’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A씨는 학점포기제를 통해 C∼D 학점을 받은 2개 과목의 학점기록을 없애 평균학점을 A 학점으로 만들어 이른바 ‘학점 성형’에 성공했다.

22일 충북 도내 대학 등에 따르면 상당수 대학이 2004년께부터 4학년 등을 대상으로 재수강이 가능한 과목까지 포함해 이수한 과목 중 5∼6학점을 스스로 포기, 학사기록에서 삭제할 수 있는 ‘학점포기제’를 운용하고 있다.

점수가 낮은 과목의 학점을 포기하면 평균학점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주대의 경우 5학점 이내에서 학점포기제를 운영, 지난해 1학기와 2학기에 각각 571명, 986명 등 총 1천557명이 6천784학점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의 졸업생이 3천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가까운 학생들이 이 제도를 이용해 평균 4.4학점의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학기에도 487명이 2천136학점에 대한 포기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학생 대부분은 평균보다 낮은 성적을 받는 과목에 대한 학점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명대도 3∼4학년이 6학점까지 스스로 학점을 포기할 수 있는 제도를 운용, 지난해 500여명의 학점포기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비슷한 수의 학생이 학점포기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영동대도 C 학점 이하인 과목 중 6학점까지 이 제도를 운용해 지난해 90여명이 스스로 학점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상당수 대학이 F 학점을 받지 않은 과목도 다시 이수할 수 있도록 재수강 규정을 완화해 놓아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취업 스펙’을 높이기 위해 ‘학점 성형’에 나서는 형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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