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성적 재검증 탓에 전형일정 차질도 예상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오류로 각 대학의 재외국민 특별전형 일정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나이스를 통한 학기말 성적 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긴급히 정정 절차를 진행했다”며 27일까지는 정정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오류로 중·고교생 약 2만명의 내신 성적을 고쳐야 하며 특히 고교의 경우 전체 고교생 190여만명의 성적을 재검증하고 성적표를 재발송해야 할 전망이다.
대학별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이달 1일부터 시작됐으며 일부 대학은 원서 접수와 서류 전형, 필답고사를 진행했거나 이미 끝낸 상태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교포 자녀나 해외근무 공무원·상사주재원 자녀 등을 일정 기준에 따라 선발하는 절차다. 2012학년도 대학별 모집인원은 수명에서 수십명 수준이며 국립 23개, 사립 114개 등 총 137개교가 4천627명을 뽑는다.
특히 외국 고교에서 국내 고교로 전학해 졸업한 고교생들이 이번 나이스 오류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미 원서를 접수했거나 전형을 진행 중인 일부 대학은 고교의 성적 재검증 결과에 따라 원서를 재접수하거나 전형 일정을 늦추는 등 차질도 예상된다. 특히 서류전형 100% 선발 등 서류심사 비중이 높은 대학이 해당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서울의 한 대학 입학처장은 24일 “이미 원서 접수를 끝냈고 필답고사까지 마친 상태인데 나이스 오류가 발견돼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다행히 우리 대학은 필답고사와 면접으로만 학생을 뽑기 때문에 별 영향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미비점을 확인하기 위해 내일 총체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원서를 접수 중인 다른 사립대의 관계자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자격 조건이 가장 중요해 평가에 들어가기 전까지 원서 접수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아직까지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향후 평가 진행과 관련해 문제점이 없을지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국가가 관리하는 기록에 오류가 생겼고 이로 인해 입시 절차의 신뢰성에 흠결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국가 기록도 신뢰하기 힘든데 어떻게 개별 고교·학생이 작성한 기록을 믿을 수 있느냐의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당국이 하루빨리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