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캠프머서’ 굴착조사…화학물질 매몰 흔적 無

부천 ‘캠프머서’ 굴착조사…화학물질 매몰 흔적 無

입력 2011-08-10 00:00
수정 2011-08-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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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매몰 민ㆍ관ㆍ군 합동조사단’은 10일 화학물질 매몰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부천시 옛 미군부대 ‘캠프 머서’(현 육군 1121공병부대 주둔) 부지 내 3곳에서 굴착조사를 실시했으나 화학물질 매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해 3시간여 동안 진행된 굴착조사는 지역 주민 6명이 참관해 PCBs(변압기 등에 함유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가 검출된 지점 1곳과 그 주변 2곳에서 이뤄졌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들이 굴착기 1대로 화학물질 매몰 의심 지점 3곳에서 가로 2m, 세로 5m, 깊이 3m 가량의 토양을 파냈지만 화학물질 매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한국군이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일반 쓰레기만 일부 나왔다.

이상훈 합동조사단장(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은 “사실상 지난 4일 최종 조사결과 발표로 ‘캠프머서’ 부지의 화학물질 매몰 의혹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는 끝났다”며 “오늘은 불안해하는 주민들의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굴착조사를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합동조사단은 지난 4일 국방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부대 내 14개 지점에서 20개의 토양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고엽제는 검출되지 않았다”며 “국방ㆍ군사시설에 적용되는 토양오염 기준을 초과한 시료는 없었다”고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장은 또 “굴착조사를 통해 화학물질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조사는 사실상 끝났다”며 “굴착조사 과정에서 나온 매립 쓰레기는 국방부에 건의해 처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대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 최미영(54ㆍ여)씨는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 보다는 나아졌지만 불안감이나 의혹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며 “확실히 어디 묻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엉뚱한데를 판 것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 부대에 대한 화학물질 매몰 의혹은 ‘캠프 머서’에서 근무한 레이 바우스씨가 ‘한국전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부대 내에 온갖 화학물질을 묻었다고 주장한 내용이 지난 5월 알려지면서 제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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