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포사격’…연평도 주민 놀라 대피소동

北 또 ‘포사격’…연평도 주민 놀라 대피소동

입력 2011-08-10 00:00
수정 2011-08-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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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해 최북단 연평도 근해에서 북한군의 포성이 들리자 현지 주민들이 지난해 포격사태의 악몽을 떠올리며 대피소로 몸을 피하는 등 한때 소동을 벌였다.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낮 연평도 인근 해상으로 포 사격을 했다. 군은 포성을 들은 3발 가운데 1발이 NLL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포 3발로 대응사격을 했다.

연평도에서 포성을 들은 주민들은 지난해 포격사태의 악몽을 떠올리며 가까운 대피소로 급히 몸을 피했다.

연평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북한 쪽에서 포성이 들리자 놀란 주민 100여명이 대피소 6곳으로 분산 대피했다.

주민들은 20~30분 동안 대피해 있다가 상황이 종료되자 밖으로 나왔지만 놀란 가슴은 한동안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연평도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이모(68.여)씨는 “포성을 들었는데 전쟁 나는 게 아닌가 싶어 아직도 떨리고 무섭다”며 “주민들도 우왕좌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평119지역대 신효근(39) 소방사는 “북한군이 쏜 3발의 포성을 정확히 들었고 약 1분 뒤에 우리 군이 대응사격하는 소리도 들었다”며 “이후로는 상황이 조용해졌다”라고 말했다.

연평도의 한 30대 선장은 “아까 낚싯배를 타고 조업을 나갔는데 우리 해군에서 무전 통신으로 ‘인근 해상에 북한 배가 떴으니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는 연락이 왔고 이어 해군 고속정들이 대응하려고 NLL쪽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더니 곧 포성이 들렸다”라고 말했다.

연평도에서 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 주민들도 뒤늦게 북한군의 포 사격 소식을 접하고 긴장하고 있다.

백령도 주민 홍모(44)씨는 “대부분의 주민은 아직 포격 소식을 접하지 못해 일상적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차츰 이 사실을 알고 걱정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백령도에 들어와 있는 외지 관광객들은 내일 여객선 운항여부를 궁금해 하며 불안해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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