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검찰 측 협상 책임자 역할을 맡았던 홍만표(52.사법연수원 17기)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이 11일 오후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퇴임식을 하고 21년간의 검사생활을 마감했다.
홍 검사장은 퇴임사에서 “검찰을 둘러싼 어려운 과제를 두고 떠나게 돼 죄송스럽고 미안하지만 훌륭한 신임 총장을 충심으로 잘 해결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임 때부터 검찰에 밀알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일해왔지만 너무나도 부족하고 많은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며 “과분할 정도로 염려해주신 선후배, 동료,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홍 검사장은 누적된 과로로 안면부 혈관이 파열돼 오른쪽 안구 안쪽으로 내출혈이 생기는 등 건강이 나빠져 지난달 1일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후 업무에 복귀해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도맡아 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대검 기조부장에 임명된 뒤 사법개혁과 관련한 검찰의 대응논리를 만드는 ‘브레인’ 역할을 했으며,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 협상에 직접 참여해 검찰 측 협상팀을 이끌었다.
강원 삼척 출신으로 대일고, 성균관대를 졸업한 그는 1985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1년 검사로 임관해 서울지검 특수부, 대검 중수부 검찰연구관, 대검 중수2과장을 거치면서 ‘특수통’ 검사로 명성을 날렸다.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 YS 차남 김현철씨 사건 등 대형수사에 참여했고, 2009년에는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박연차 게이트’ 수사 지휘라인에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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