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경제·생물학 교수팀 주장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 스페인의 산티아고 산체스 페제스 바르셀로나대 경제학 교수와 엔리케 투리에가노 마드리드 오토노마대 생물학 교수의 공동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잘생긴 사람으로 인식되는 좌우 대칭형 얼굴을 지닌 사람들이 타인과 협동하기보다 자신의 이익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는 ‘죄수의 딜레마’라는 게임이론을 토대로 이뤄졌다. 서로 격리된 2명의 공범자가 상대방을 믿고 묵비권을 행사해 둘 다 형량을 낮출 것인지, 아니면 상대방을 배신하고 자백해 혼자만 감형을 받을 것인지를 선택하는 실험이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의 선택과 얼굴 형태를 분석한 결과 대칭형 얼굴을 지닌 사람들이 남들과의 공동작업에 덜 협력적이라고 밝혔다.
왜 그럴까. 연구진은 진화론에서 이유를 찾는다. 인간은 잠재의식 속에 대칭형 얼굴을 건강함의 상징으로 여기고, 이들에게서 한층 매력을 느낀다. 대칭형 얼굴을 지닌 사람들이 선천성 질병으로 고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우월한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즉, 잘생긴 사람들은 자기 만족도가 높고,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에 애써 남들의 도움을 찾을 필요성을 덜 느끼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독일 린다우에서 열리는 노벨 수상자 연례 모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1-08-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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