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기 랩 가수가 트위터에 올린 한마디에 경찰서에 ‘전화 폭탄’이 쏟아져 업무가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금요일인 12일(현지시간) 저녁 로스앤젤레스 컴프턴 경찰서의 전화기가 일제히 울렸다. 내근 중이던 경찰관들은 지진이나 집단 총격전 같은 어마어마한 사건이 벌어져 신고 전화가 쇄도하는 줄 알았다.
3시간 동안 이어진 ‘전화 폭탄’에 경찰관들은 혼이 나갔고, 경찰서 업무는 완전히 마비됐다.
’전화 폭탄’의 진원은 컴프턴 출신 랩 가수 ‘게임’이 트위터에 올린 글 한 줄이었다.
그는 오후 5시 23분에 ‘경찰서에서 인턴 직원을 하고 싶다면 지금 전화하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무려 58만여명에 이르는 트위터 팔로어 사이에 이 메시지는 금세 퍼졌고, 마치 플래시몹을 하듯 이들은 전화 다이얼을 돌렸다.
전화를 건 사람 대부분은 ‘컴프턴 경찰서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자동 응답을 듣고선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벨이 울렸다가 곧바로 끊어지자 경찰관들은 전화 자동응답기에 어떤 고장이 난 것으로 보고 전화 회사에 고장 신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이는 자동응답에서 당직 경찰관에게 연결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봐요, 나 음악 쪽 인턴 직원 되고 싶은데요”라고 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진상을 파악한 경찰이 트위터를 통해 ‘게임’에게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끝에 사태는 3시간여만에 진정됐다.
그러나 촌극치고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찰은 ‘게임’을 공무 방해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경찰 민원 접수 전화는 응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신고를 받은 곳이라서 911에 장난 전화를 건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경찰의 주장이다.
’전화 폭탄’이 쏟아진 와중에도 컴프턴 경찰서 민원 접수 전화로 실종 신고 1건, 강도 신고 2건과 절도 신고 1건, 그리고 가정 폭력 신고 1건이 들어왔다.
그렇지만 ‘게임’이 평소 노래를 통해 경찰관을 조롱한 데 대한 괘씸죄를 적용하려 한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게임’의 변호사는 “경찰관들이 얼마나 당황스럽고 힘들었을 지는 안다”면서 “(처벌 운운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에 저촉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금요일인 12일(현지시간) 저녁 로스앤젤레스 컴프턴 경찰서의 전화기가 일제히 울렸다. 내근 중이던 경찰관들은 지진이나 집단 총격전 같은 어마어마한 사건이 벌어져 신고 전화가 쇄도하는 줄 알았다.
3시간 동안 이어진 ‘전화 폭탄’에 경찰관들은 혼이 나갔고, 경찰서 업무는 완전히 마비됐다.
’전화 폭탄’의 진원은 컴프턴 출신 랩 가수 ‘게임’이 트위터에 올린 글 한 줄이었다.
그는 오후 5시 23분에 ‘경찰서에서 인턴 직원을 하고 싶다면 지금 전화하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무려 58만여명에 이르는 트위터 팔로어 사이에 이 메시지는 금세 퍼졌고, 마치 플래시몹을 하듯 이들은 전화 다이얼을 돌렸다.
전화를 건 사람 대부분은 ‘컴프턴 경찰서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자동 응답을 듣고선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벨이 울렸다가 곧바로 끊어지자 경찰관들은 전화 자동응답기에 어떤 고장이 난 것으로 보고 전화 회사에 고장 신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이는 자동응답에서 당직 경찰관에게 연결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봐요, 나 음악 쪽 인턴 직원 되고 싶은데요”라고 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진상을 파악한 경찰이 트위터를 통해 ‘게임’에게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끝에 사태는 3시간여만에 진정됐다.
그러나 촌극치고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찰은 ‘게임’을 공무 방해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경찰 민원 접수 전화는 응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신고를 받은 곳이라서 911에 장난 전화를 건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경찰의 주장이다.
’전화 폭탄’이 쏟아진 와중에도 컴프턴 경찰서 민원 접수 전화로 실종 신고 1건, 강도 신고 2건과 절도 신고 1건, 그리고 가정 폭력 신고 1건이 들어왔다.
그렇지만 ‘게임’이 평소 노래를 통해 경찰관을 조롱한 데 대한 괘씸죄를 적용하려 한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게임’의 변호사는 “경찰관들이 얼마나 당황스럽고 힘들었을 지는 안다”면서 “(처벌 운운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에 저촉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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