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9억 손실금 막는데 써
민명기씨
서울 수서경찰서는 비상장 주식을 산 뒤 상장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투자 대행 명목으로 받은 돈을 빼돌린 엠제이에셋파트너스 대표이사 민명기(38)씨를 지난 12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민씨는 지난해부터 경제전문 케이블 채널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증권 방송을 진행하는 등 투자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경찰 조사 결과 민씨는 피해자들의 투자금을 자신의 주식 투자 손실금을 막는 데 썼으며 일부 피해자들이 원금 반환을 요구하자 다른 투자자에게 돈을 받아 갚는 일명 ‘폰지사기’ 수법을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민씨는 지난 5월 항공사 직원 A(여)씨에게 “하이마트, 삼성SDS 등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면 상장된 뒤에 큰돈을 벌 수 있다.”면서 1억 8000만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8명으로부터 9억원을 받아 빼돌렸다. 피해자 중에는 유명 탤런트 김모(37·여)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방송인 겸 개그우먼 안모(35)씨, 현직 검사와 고위 공직자 등도 민씨에게 수억원을 사기당했지만 명예 실추 등의 이유로 고소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실제 피해 액수는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피해자들은 “민씨와 함께 케이블 채널에 출연한 개그맨 남모(40)씨가 민씨를 소개했다.”면서 경찰에 남씨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으나 경찰은 “남씨가 사석에서 민씨를 만난 적은 있으나 피해자들이 남씨를 통해 투자했다는 정황이 없어 당장 남씨를 조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1-08-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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