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7시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 다가구주택 옥탑방에서 신모(50)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 김모(80·여)씨가 발견했다. 신씨의 방에서 나온 자필로 쓴 유서에는 ‘아들이 잘 자라줘서 고맙고 형제들에게 죄송하다.’ 등 과거 어려웠던 시절 형제들과 함께 고생했던 일 등 추억이 담겨 있었다.
●50대男 목매 자살… 2~3일만에 발견
주인 김씨는 오전 7시쯤 옥상 텃밭에 있는 고추를 따러 올라갔다가 옥탑방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을 보고 들여다보니 신씨가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조사 결과 신씨는 발견 당시 숨진 지 이미 2~3일 정도 지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3년부터 세 들어 살던 신씨는 신문배달과 일용직 노동을 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오다 4개월 전부터 신문배달 일도 나가지 않았다고 김씨와 동네 주민들은 전했다. 신씨는 4개월치 월세와 기존에 내지 못한 방값을 합쳐 200만원가량의 방세가 밀린 상태였다. 김씨는 “신씨가 요즘 살이 많이 빠져 수척해 보였다.”면서 “일이 끊긴 뒤 신씨가 가끔 오후에 일거리를 찾으러 나가곤 했지만 마땅한 일거리를 찾지 못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비가 내리는 날이 잦아지면서 일거리 구하기가 더 힘겨워졌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값 200만원 밀려 생활고 비관
경찰은 옥탑방의 내부 온도가 높아 대부분 문을 열고 생활하기 때문에 문이 열려진 점과 타살 가능성 사이에 큰 연관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신씨는 생활 형편 탓에 부인이 집을 나간 뒤 중학생 아들을 형에게 맡겼으며, 신문배달을 같이하던 동료와 이따금씩 어울렸을 뿐 가족들과는 30년 가까이 왕래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주인 김씨는 오전 7시쯤 옥상 텃밭에 있는 고추를 따러 올라갔다가 옥탑방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을 보고 들여다보니 신씨가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조사 결과 신씨는 발견 당시 숨진 지 이미 2~3일 정도 지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3년부터 세 들어 살던 신씨는 신문배달과 일용직 노동을 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오다 4개월 전부터 신문배달 일도 나가지 않았다고 김씨와 동네 주민들은 전했다. 신씨는 4개월치 월세와 기존에 내지 못한 방값을 합쳐 200만원가량의 방세가 밀린 상태였다. 김씨는 “신씨가 요즘 살이 많이 빠져 수척해 보였다.”면서 “일이 끊긴 뒤 신씨가 가끔 오후에 일거리를 찾으러 나가곤 했지만 마땅한 일거리를 찾지 못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비가 내리는 날이 잦아지면서 일거리 구하기가 더 힘겨워졌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값 200만원 밀려 생활고 비관
경찰은 옥탑방의 내부 온도가 높아 대부분 문을 열고 생활하기 때문에 문이 열려진 점과 타살 가능성 사이에 큰 연관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신씨는 생활 형편 탓에 부인이 집을 나간 뒤 중학생 아들을 형에게 맡겼으며, 신문배달을 같이하던 동료와 이따금씩 어울렸을 뿐 가족들과는 30년 가까이 왕래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2011-08-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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