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대모’ 박병선 박사 유해 서울현충원 안치…고국땅에 비가 되어 내렸습니다

‘직지대모’ 박병선 박사 유해 서울현충원 안치…고국땅에 비가 되어 내렸습니다

입력 2011-12-01 00:00
수정 2011-12-0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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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대모’로 불렸던 재불 서지학자 민제(民齊) 박병선(1923~2011) 박사가 고국 땅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화장한 고인의 유해는 30일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태극기에 싸여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 국가사회공헌자 권역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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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박병선 박사의 유해와 영정이 국군의장대에 의해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으로 봉송되고 있다. 유해는 충혼당에 안치된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3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박병선 박사의 유해와 영정이 국군의장대에 의해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으로 봉송되고 있다. 유해는 충혼당에 안치된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대한항공(KE) 0902편으로 도착한 유해는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의 영접을 받으면서 국군의장대가 늘어선 가운데 A입국장을 통해 들어왔다. 이어 캐딜락 차량에 옮겨져 현충원으로 향했다. 유해 봉송에는 미국에 살고 있는 남동생 박병용씨, 조카 은정희씨, 고인의 연구활동을 도운 마동은씨가 동행했다. 안장식은 현충원 현충관에서 유족 외에 최광식 문화부 장관,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문화·예술·종교계 인사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최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이곳이 당신이 노르망디 해변에 뿌려지면 바닷물에 실려 그토록 오고 싶어 했던 조국, 대한민국”이라며 “청춘의 나이에 누구나 부러워하는 프랑스 유학을 떠났지만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하고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투쟁하듯 살아오셨다.”며 애도했다.

고인은 대학 은사(이병도 전 서울대 교수, 1989년 작고)의 부탁으로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약탈한 문화재를 찾다 외규장각 도서인 의궤를 발굴했으며, 직지심체요절이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임을 증명해 세상에 알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1-12-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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