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A·어려운 B형 분리… 난이도 조절 관건될 듯

쉬운 A·어려운 B형 분리… 난이도 조절 관건될 듯

입력 2011-12-22 00:00
수정 2011-12-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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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수능 이렇게 달라진다

오는 2014학년도부터 시행될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특징은 ‘쉬운 수능’과 ‘어려운 수능’으로 나뉜 이원체제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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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을 난이도에 따라 A·B형으로 구분해 수험생의 학력수준과 진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교육과정평가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사회·과학의 선택과목이 현행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면서 상대적으로 국어·영어·수학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또 영어 듣기평가의 비중이 50%로 늘어나 사교육 의존도도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수능시험의 난이도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대학의 수험생 선발기준이 미리 확실하게 제시되지 않을 경우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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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는 5문항이 준 45문항으로 바뀌지만 시간은 현행처럼 80분이다. 1994학년도 수능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듣기평가가 지필평가로 대체된다. 평가원 측은 “듣기평가가 모국어 능력 측정에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형과 B형의 난이도는 지문과 소재에서 조절한다. 자연계 수리 ‘가’와 인문계 수리 ‘나’로 출제돼 온 수학은 큰 변화가 없다. A형이 현행 ‘나’형, B형이 현행 ‘가’형으로 보면 된다.

영어는 가장 변화가 많다. 50문항에서 5문항이 감소한 45문항, 70분 시험시간이다. 문법 대신 실용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듣기평가를 기존 34%에서 50%로 크게 늘렸다. 듣기평가에는 한 대화문을 제시하고 2문항을 묻는 ‘세트형 문항’도 출제하기로 했다. A형은 듣기평가를 제외한 나머지 문항도 실용영어 중심으로, B형은 기존 수능 방식대로 출제된다. 사회는 현행 10과목, 과학은 8과목 가운데 최대 2과목을 선택, 응시할 수 있다. 직업 과목은 17개 과목을 5개 시험과목으로 통합, 1과목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수험생은 국·영·수를 모두 어려운 B형으로 선택할 수 없다. 국어 B형과 수학 B형을 동시에 볼 수 없다. 평가원은 “인문계 수험생이 과도한 범위의 수학을 공부하거나, 자연계 수험생이 과도하게 국어 공부를 하는 것은 ‘쉬운 수능’ 기조에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어떤 과목에서 어려운 B형을 선택해야 유리한지를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게다가 A·B형의 출제범위와 경향도 차이가 있는 만큼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인문계 지원자는 국어 B형·수학 A형, 영어 A형 또는 B형을 ▲자연계 지원자는 국어 A형·수학 B형, 영어 A 또는 B형을 선택하는 식이다. 인문계 상위권은 국어 B형·수학 A형·영어 B형, 이공계 상위권은 국어 A형·수학 B형·영어 B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예체능 계열이나 특성화고 동일계열 진학 희망자는 전과목 A형을 선택할 수도 있다.

2014학년도 수능의 시행에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우려되고 있다. ‘영역별 만점자 1%’ 목표가 어긋난 데서 보듯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A·B형의 난이도 차이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이며, 어떻게 일정한 난이도를 해마다 유지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면서 “현행 탐구 선택과목 간에도 난이도 조절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A형과 B형에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학교 서열화가 생길 수 있고, 난이도 차이를 고려한 자체 환산표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고려할 요소가 늘면서 전형 종류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1-12-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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