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초혼은 평균 29세…20년새 4세 높아져
최근 20년 사이 남녀 초혼 연령이 4세가량 높아져 2010년 현재 남성은 31.8세, 여성은 28.9세로 집계됐다. 미혼 독신 생활자와 65세 이상 독거노인이 함께 증가, 1인가구 비중은 2000년 전체 가구의 15.5%에서 2010년 23.9%로 늘었다. 같은 기간 1인가구에 속한 구성원 수도 전체 인구의 5.1%에서 9.3%로 증가했다.한국인구학회는 9일 통계청 의뢰로 작성한 ‘2010 인구주택 총조사 전수 결과 심층분석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성 초혼 연령은 1990년 27.9세에서 2000년 29.3세, 2010년 31.8세로 나타났다. 여성 초혼 연령은 1990년 24.8세에서 2000년 26.5세, 2010년 28.9세다.
결혼이 늦어지자 연령별 미혼 비중도 증가했다. 결혼하지 않은 25~29세 여성은 1995년 28.5%에서 2010년 67.8%로 늘었다. 30~34세 미혼 여성은 1995년 6.2%에서 2010년 28.5%가 됐다. 같은 기간 30~34세 미혼 남성은 18.6%에서 49.8%로 늘었다. 2010년 현재 35~39세 남성 중 26.9%가 미혼이고, 40~44세 남성 미혼 비중은 14.8%에 이른다. 이 교수는 “미혼이 최근 들어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높은 남성 미혼율이 자발적 선택인지, 부득이한 결과인지 남성적 관점에서도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혼 이후 사별 등으로 홀로 사는 노인도 늘고 있다. 농촌 지역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자 4명 가운데 1명이 독거노인이다. 10년 전만 해도 65세 이상 고령자가 기혼 자녀와 함께 사는 일이 흔했지만, 지금은 결혼한 자녀가 분가해 부부끼리 가구를 이루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고령자가 기혼 자녀와 사는 경우는 2000년 35.7%에서 2010년 23.5%로 줄었다. 같은 기간 부부끼리만 사는 비율은 29.2%에서 35.9%로, 혼자 사는 비율은 16.8%에서 21.5%로 늘었다.
단, 미혼 자녀와 사는 비율은 10년 사이 9.1%에서 8.0%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미혼 자녀를 데리고 사는 경향은 여전하지만, 자녀가 결혼하면 분가하고 이후 배우자와 사별해도 기혼 자녀가 모시지 않는 경우가 늘어난 셈이다. 보고서는 “고령층에서 1인가구가 늘고 있다.”면서 “홀로 사는 노인의 욕구를 반영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2-01-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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