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은 필리핀으로 도피…경찰, 수사 확대
서울 송파경찰서는 서울 모 지역 재개발조합장이 조직폭력배 두목에 조합 운영비를 상납하고 그 대가로 수천만원의 ‘용돈’을 받아챙긴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조합장 A씨는 지난해 시공사 선정 주민총회 등에서 외주 비용을 부풀리고 선물구입비를 과다 청구하는 등의 수법으로 빼돌린 최소 수억원대에 이르는 거액의 운영비를 폭력조직 두목 B씨에게 ‘잘 봐달라’며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상납한 현금 중 수천만 원을 용돈 명목으로 돌려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했으며, 재개발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대가로 역시 수천만원을 받아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조합사무실과 A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지만 A씨는 조사에서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조직과 이권 다툼을 벌인 혐의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인 B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해당 조합원들은 “A씨는 조폭의 비호를 받아 부정투표로 조합장에 당선됐다. 이에 조합원들이 항의하면 폭력으로 제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B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비리에 연루된 조합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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