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도피 ‘사이비 살인교’ 간부 동거녀 결국…

17년 도피 ‘사이비 살인교’ 간부 동거녀 결국…

입력 2012-01-12 00:00
수정 2012-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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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옴진리교 수배자의 17년 도피 생활을 도운 여성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일본 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지하철 독가스 테러 배후자 옴진리교 교주 재판장앞 몰려든 시민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일본 지하철 독가스 테러 배후자 옴진리교 교주 재판장앞 몰려든 시민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10일 옴진리교 전 간부 히라타 마코토(平田信.46)를 숨겨준 혐의(범인 은닉)로 동거녀 사이토 아케미(齊藤明美.49)를 구속했다.

사이토는 히라타가 자수한 지 열흘 만인 10일 새벽에 자수했다.

두 사람은 경찰에서 “히라타가 1995년 2월에 도쿄 메구로(目黑) 공증소 사무장 납치 살해사건에 가담한 직후부터 17년간 함께 도주 생활을 해왔다”고 진술했다.

히라타는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본명 마쓰모토 지즈오<松本智津夫>)의 경호를 맡은 교단 간부였고, 사이토는 교단 치료청 소속 간호사 겸 신도였다.

사이토는 “교단에 있을 때부터 히라타를 존경했고, 함께 도주 생활을 하는 동안 어느새 존경심이 애정으로 바뀌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토가 음식점이나 접골원 등지에서 일해 돈을 벌었고, 히라타는 집 밖으로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는 생활을 17년간 이어갔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교단이 준 돈 1천만엔을 가지고, 3년간 후쿠시마(福島)·미야기(宮城)·아오모리(靑森) 등 도호쿠 지방을 전전하다가 나머지 14년은 오사카의 한 아파트 8층에 숨어 살았다.

사이토는 요시카와 쇼코(吉川祥子)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일본은 주민등록번호 제도가 없기 때문에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 등에 가입하지 않는 한 가명으로 취직해 장기간 숨어 살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먼저 구속된 히라타와 마찬가지로 사이토도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자수를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죄 없는 이들이 수없이 희생됐는데도 자신들이 숨어 산다는데 회의를 느꼈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은 “교주 아사하라 등의 사형 집행을 늦추려고 자수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이들은 “교단에는 일찌감치 환멸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히라타는 지난달 31일 경찰에 자수한 뒤 다른 건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도피 생활을 숨기려고 애썼지만, 사이토는 “가명으로 사는 거짓 생활을 끝내고 싶었다”고 동거남이 조사를 받는 경찰서에 찾아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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