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단장 먼저 뽑고 분야 정할 것”

“연구단장 먼저 뽑고 분야 정할 것”

입력 2012-01-31 00:00
수정 2012-01-3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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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향후 6년간 5조 2000억원이 투입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산하 연구단이 오는 5월 선정된다. 올해 최대 25개를 선정한 뒤 순차적으로 50개까지 늘려갈 방침이다. 각 연구단장은 25~50명으로 구성된 연구단을 이끌며 연간 100억원가량의 연구비를 집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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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5월중 첫 연구단장 선정”

오세정 IBS 원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종합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1일 IBS 연구단장 선정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면서 “3월부터 단장 선정평가를 시작해 5월 중 첫 선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IBS 연구단은 기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연구 분야를 미리 정하고 관련 연구부서를 만드는 것과 달리, 연구단장을 먼저 뽑은 뒤 연구분야를 결정한다. 세계적인 과학자를 유치해 사람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막대한 예산과 권한이 주어지는 만큼, 선정 절차도 전례없이 까다롭다. 공개 모집과 과학자문위원회 추천 등의 과정을 거쳐 연구단장 후보자 풀을 만든 뒤 국내외 석학 15명 안팎으로 구성된 연구단 선정·평가위원회가 후보자의 역량과 연구실적 등을 검토해 평가 대상을 선정한다. 대상이 된 후보자는 세계적인 전문가와 동료들이 참여하는 공개 심포지엄, 토론 등 심층평가를 거쳐야 한다.

이어 자문위와 원장의 결정을 거쳐야 선임이 이뤄진다. 자문위원장에는 피터 풀데 독일 막스플랑크 복잡계 연구소장이 내정됐다. 이런 절차를 거쳐 5월 중에 첫 연구단장을 발표하며, 올해 2회에 걸쳐 연구단장을 추가 선정할 방침이다.

오 원장은 “우선 25명을 선정할 방침이지만, 숫자를 채우기 위해 눈높이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안배보다 연구역량 우선”

오 원장은 단장의 자격에 대해 “해외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급의 석학, 국내에서는 최소한 국가과학자급의 연구자를 우선 고려할 생각”이라면서 “처음에는 50대 이상의 중량감 있는 단장들이 선정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이 높은 30~40대 연구자들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구단의 분산배치에 대해서는 “핵심 요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오 원장은 “지역별 안배가 당초 발표안에 포함돼 있지만, 연구 역량이 우선”이라며 “비슷한 경우에는 약간의 고려를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백지 상태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2-01-3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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