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향후 6년간 5조 2000억원이 투입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산하 연구단이 오는 5월 선정된다. 올해 최대 25개를 선정한 뒤 순차적으로 50개까지 늘려갈 방침이다. 각 연구단장은 25~50명으로 구성된 연구단을 이끌며 연간 100억원가량의 연구비를 집행하게 된다.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오세정 IBS 원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종합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1일 IBS 연구단장 선정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면서 “3월부터 단장 선정평가를 시작해 5월 중 첫 선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IBS 연구단은 기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연구 분야를 미리 정하고 관련 연구부서를 만드는 것과 달리, 연구단장을 먼저 뽑은 뒤 연구분야를 결정한다. 세계적인 과학자를 유치해 사람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막대한 예산과 권한이 주어지는 만큼, 선정 절차도 전례없이 까다롭다. 공개 모집과 과학자문위원회 추천 등의 과정을 거쳐 연구단장 후보자 풀을 만든 뒤 국내외 석학 15명 안팎으로 구성된 연구단 선정·평가위원회가 후보자의 역량과 연구실적 등을 검토해 평가 대상을 선정한다. 대상이 된 후보자는 세계적인 전문가와 동료들이 참여하는 공개 심포지엄, 토론 등 심층평가를 거쳐야 한다.
이어 자문위와 원장의 결정을 거쳐야 선임이 이뤄진다. 자문위원장에는 피터 풀데 독일 막스플랑크 복잡계 연구소장이 내정됐다. 이런 절차를 거쳐 5월 중에 첫 연구단장을 발표하며, 올해 2회에 걸쳐 연구단장을 추가 선정할 방침이다.
오 원장은 “우선 25명을 선정할 방침이지만, 숫자를 채우기 위해 눈높이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안배보다 연구역량 우선”
오 원장은 단장의 자격에 대해 “해외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급의 석학, 국내에서는 최소한 국가과학자급의 연구자를 우선 고려할 생각”이라면서 “처음에는 50대 이상의 중량감 있는 단장들이 선정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이 높은 30~40대 연구자들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구단의 분산배치에 대해서는 “핵심 요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오 원장은 “지역별 안배가 당초 발표안에 포함돼 있지만, 연구 역량이 우선”이라며 “비슷한 경우에는 약간의 고려를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백지 상태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2-01-3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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