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의 요금인상 비판에 “他지자체 연쇄효과 없어””지하철 1호선 사고는 원칙적으로 정부 책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 계획을 비판한 데 대해 서울시가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서울시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3일 오후 서소문청사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장관의 대중교통 인상 관련 비판은 부정확한 판단에 의한 것이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장관은 서울시가 25일부터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150원씩 올리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날 오전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시의 교통요금 인상이 연초부터 물가 불안심리를 자극해 다른 지자체에 연쇄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본부장은 요금 인상이 이미 작년에 예정돼 있었지만 정부의 인상 시기 조정 요청에 협조해 올해로 미룬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구와 대전, 광주는 지난해 7월에, 인천과 경기는 지난해 11월, 부산은 지난해 12월에 각각 대중교통요금을 200원 인상했기 때문에 서울의 요금 인상으로 다른 지자체에 연쇄 효과가 염려된다는 박 장관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윤 본부장은 설명했다.
2일 발생한 지하철 1호선의 운행중단 사고와 관련해 박 장관이 “서울시가 기왕에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만큼 어제와 같은 사고가 재발해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원칙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고 못박았다.
윤 본부장은 “어제 사고는 정부가 운영, 감독하는 코레일의 차량에서 발생한 것으로 서울시에 그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은 책임회피성이다”고 비판했다.
시는 무임수송 손실과 시설개선에 대한 국비 지원도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윤 본부장은 “서울 지하철은 하루에 약 700만 명이 이용하고 있고, 1년이면 약 25억명을 실어 나르는 국가 교통망으로 서울시와 정부가 공동 협력해 운영해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 협조를 건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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