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법무행정 달인 이수복 마포구 공보관광과장
“자신이 바로 전문가, 프로라는 의식만 갖고 일한다면 결코 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지난 2010년 ‘서울시 행정의 달인 10인’으로 선정되면서 ‘베테랑 법무행정가’로 이름을 알린 이수복 서울 마포구 공보관광과장은 14일 자치단체에서 법무 행정을 맡아보는 후배 공무원들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 법조인이 아니라고, 행정 일선에서 일한다고 기죽을 것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법조인 아니라고 기죽을 것 없어”
이 과장은 1992년 마포구 기획예산과 법제팀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법무행정과 인연을 맺었다. 거기서 각종 행정·민사소송 실무를 담당했던 그는 체계화된 업무 지침이 없어 본인은 물론 동료들이 매번 업무의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보면서, “이럴 거면 내가 실무 지침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자료 수집에 나섰다. 그렇게 3년 뒤 그가 내놓은 책이 ‘알기 쉬운 법제 및 소송 실무’였다.
그는 “그때도 법무 이론서는 많았지만 실제 행정업무에 도움이 되는 실무서는 전무했다.”며 “법학을 전공한 나도 눈앞이 캄캄했으니 법 분야가 생소한 직원들은 어떡하나 싶어서 법무도서 시리즈를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이렇게 시작한 집필이 20여년간 이어졌고, 그 결과물이 총 15권에 달하는 ‘알기 쉬운 법무도서 시리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그 과정에서 석사 학위까지 땄으며, 업무 공적을 인정받아 2010년 서울시 행정의 달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알기 쉬운 법무도서 시리즈’ 15권 펴내
최근 이 과장은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알기 쉬운 법무도서 시리즈가 소송 실무자들의 바이블로 알려지면서 관계기관에서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실제 서울시 인재개발원, 인천시 인재개발원, 서울 강서구, 동작구, 중구, 중랑구 등 여러 자치단체 및 관련기관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공무원으로서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에서 소송 업무를 수행하는 건 부당한 쟁송 청구에 맞서 공동체 금고를 지키는 일”이라며 “나아가 행정 신뢰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2-05-1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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