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체성은 KBS 사장… 해직 언론인과 함께 복직하고파”
“KBS에 복직하면 ‘개그콘서트-네가지’에 꼭 출연하고 싶다.”정연주 전 KBS 사장이 KBS복직과 함께 가장 하고 싶은 일로 KBS의 인기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네가지’ 출연을 꼽았다.
사회자인 성공회대 탁현민 전 교수가 “KBS 현(現) 사장인 정연주 사장”이라고 소개하자 그는 “전(前)사장인지, 현(現)사장인지 애매하지 않나, 내가 애매한 것을 짚고 가겠다”라며 ‘개그콘서트’의 인기 아이콘인 ‘애정남’으로 깜짝 변신했다.
정사장은 “현재 사장은 아니다. 그런데 검찰이 지난 2월, 제가 해임한 처분이 위법하다고 최종 판결을 내렸다. 해임이 위법이면 현재 사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갈 순 없고 그렇다면 미래의 사장으로 가야 하나?”라며 “앞으로 나를 지칭할 때는 그냥 KBS 사장이라고 불러달라”라고 자신의 애매한 호칭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갔다.
그는 KBS복직과 더불어 ‘개그콘서트-네가지’에 출연하고 시다며 “그래, 나 키작다. 허경환, 나보다 3Cm크더라, 그래. 나 뚱뚱하다. 나, 경주 촌놈이다. 나, 인기없다”라며 ‘네가지’의 유행어를 줄줄이 읊기 시작했다. ‘인기가 없다’는 대목에서 객석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자 그는 “조중동에서 인기가 없다”라고 말해 객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정 사장은 “KBS에 복귀하겠다. 나만 복귀하는 게 아니다. 이 정권에서 해임된 언론인들, 그리고 이 정권에서 부당하게 직장에서 해고당한 이들과 함께 돌아가겠다”라며 다음정권은 ‘언론이 바로 서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날 ‘스피치콘서트 바람’에는 정연주 사장, 시인 안도현 씨와 함께 대권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가족이 참석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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