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이중섭 등 23점 퇴출저지 명목 로비 창구로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붙잡힌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평소 은행 빌딩 4층에 갤러리를 차려놓고 고가의 그림들을 걸어놓았다. 개인 창고에도 국내외 유명화가의 미술품을 보관하고 있었다. 미술품 가운데 23점은 김 회장 개인이 은밀히 로비용으로 쓰거나 급할 경우 개인 담보로 사용하거나 경매업체에 팔아넘겼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20일 “김 회장이 일부 그림은 골프장 아름다운 CC에도 전시했다.”고 밝혔다.합동수사단이 20일 수사결과 발표 도중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로비 청탁 대가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건넨 도상봉 화백의 ‘라일락’(오른쪽)과 이중섭 화백의 ‘가족’ 등 그림 2점을 공개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김 회장은 서미갤러리 등으로부터 담보로 제공받은 외국 유명화가 그림 11점(274억원)을 솔로몬저축은행에 개인 담보로 활용하기도 했다. 11점은 파블로 피카소의 ‘화가’(15억원), 미국의 입체작가 도널드 저드의 ‘무제 89-9’(감정가 25억원), 캐나다 출생 미국 화가 필립 거스턴의 ‘인사이드’(42억원), 미국 추상주의 화가 사이 텀블리의 볼세나(50억원) 등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2-06-21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