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회장의 고가의 그림들

김찬경 회장의 고가의 그림들

입력 2012-06-21 00:00
수정 2012-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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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이중섭 등 23점 퇴출저지 명목 로비 창구로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붙잡힌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평소 은행 빌딩 4층에 갤러리를 차려놓고 고가의 그림들을 걸어놓았다. 개인 창고에도 국내외 유명화가의 미술품을 보관하고 있었다. 미술품 가운데 23점은 김 회장 개인이 은밀히 로비용으로 쓰거나 급할 경우 개인 담보로 사용하거나 경매업체에 팔아넘겼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20일 “김 회장이 일부 그림은 골프장 아름다운 CC에도 전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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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수사단이 20일 수사결과 발표 도중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로비 청탁 대가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건넨 도상봉 화백의 ‘라일락’(오른쪽)과 이중섭 화백의 ‘가족’ 등 그림 2점을 공개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합동수사단이 20일 수사결과 발표 도중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로비 청탁 대가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건넨 도상봉 화백의 ‘라일락’(오른쪽)과 이중섭 화백의 ‘가족’ 등 그림 2점을 공개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도상봉 화백의 ‘라일락’(시가 3억원 상당), 이중섭 화백의 ‘가족’(3억원) 등 2점을 금융감독원 로비를 위해 건넸다. 또 개인 명의 대출 등에 저축은행 소유 미술품 12점을 담보로 제공했다. 12점의 감정가는 94억원 상당이다. 특히 앤디 워홀의 ‘플라워’(25억원), 독일의 유명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21억원), 데미안 허스트의 ‘나비’(15억원), 박수근의 ‘노상의 사람들’(11억원) 등도 포함돼 있었다.

김 회장은 서미갤러리 등으로부터 담보로 제공받은 외국 유명화가 그림 11점(274억원)을 솔로몬저축은행에 개인 담보로 활용하기도 했다. 11점은 파블로 피카소의 ‘화가’(15억원), 미국의 입체작가 도널드 저드의 ‘무제 89-9’(감정가 25억원), 캐나다 출생 미국 화가 필립 거스턴의 ‘인사이드’(42억원), 미국 추상주의 화가 사이 텀블리의 볼세나(50억원) 등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2-06-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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