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구조대 출동…경찰 “음독자살로 보긴 어려워”
가수 박혜경(38·여)이 연하의 남자친구와 싸운 뒤 우울증약을 과다복용하고 쓰러져 경찰과 119 구조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박혜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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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은 9일 오전 2시쯤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에 위치한 본인의 자택에서 남자친구 등과 술을 마시던 중 항우울증제인 리보트릴을 과도하게 복용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박혜경은 이날 오전 2시 10분쯤 “남자친구에게 가정 폭력을 당했다.”고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119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현장에는 박혜경과 남자친구, 박혜경의 여자 후배, 후배의 남자친구까지 네 명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당시 박혜경은 술과 약 기운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어눌한 말투로 발음도 좋지 않은 상태였다.
박혜경은 구조대에게 “남자친구가 머리를 때렸다.”면서 “리보트릴을 20알 복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함께 있던 지인들은 경찰에서 “(박혜경이) 남자친구와 다퉜을 뿐 폭행은 없었다.”면서 “평소 우울증으로 약을 2알씩 복용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약 20알을 복용해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진술했다.
현재 박혜경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일을 음독자살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두 사람이 사실혼 관계거나 동거를 하는 사이도 아니고 가정을 꾸린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단지 연인들의 다툼일 뿐이다. 사건 처리도 하지 않은 단순한 해프닝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혜경 역시 연예매체와 전화통화를 통해 “자살 시도를 왜 하겠느냐.“라면서 일부 언론 보도가 사실 무근임을 밝혔다.
박혜경은 ”최근 성대근육이 좋지 않은데 리보트릴을 먹으면 잠이 잘 와서 계속 복용했다.“면서 ”당시 술을 마셔서 그런지 몸이 너무 안 좋았고 혼자서 도저히 병원에 갈 수 없어 직접 119와 경찰에 연락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있었던 남자친구와도 연인관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1995년 강변가요제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한 박혜경은 ‘하루’, ‘레인’ ‘레몬트리’, ‘주문을 외워’, ‘고백’, ‘빨간 운동화’ 등의 히트곡을 불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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