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 유족ㆍ부하 40여명 모여…아산병원에 빈소 마련
1970~80년대 국내 주먹 세계를 평정했던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가 64세의 나이로 사망한 지 20여분이 지난 5일 오전 1시께.김씨가 투병 중 숨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입구와 로비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관할 혜화경찰서 경찰들은 현장에 이미 나와 동향을 파악 중이었다.
김씨가 사망한 3층 중환자실로 가는 복도는 김씨의 부하들과 유족들 40여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
조폭으로 추정되는 건장한 남성들이 어두운 복도 조명 아래서 굳은 표정으로 얘기를 주고 받으며 웅성거렸다.
병원의 보안 직원들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중환자실 앞에서 대기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전 1시30분께 빈소를 차릴 서울 송파구 풍납동 현대아산병원으로 이동하려고 김씨의 시신이 엘리베이터로 향하자 유족으로 보이는 한 젊은 여성이 오열하다 바닥에 주저앉았다.
검은 정장을 입은 한 남성은 시신을 따라가며 “오랫동안 힘들게 있다가 가셨다”고 나직이 내뱉었다.
김씨의 시신은 오전 2시30분께 아산병원 지하 1층에 안치됐다.
한 유족은 김씨의 이름을 수차례 외치며 통곡하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변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안치가 끝나고 냉장실 문을 닫기 전 시신 곁을 지키던 유족과 부하 10여명은 1분간 묵념하며 김씨를 위해 기도했다.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도 사복경찰들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동향을 파악하려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씨의 빈소는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차려졌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8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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