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3월까지 마포·서강대교서 시범운영 후 확대
지난해 투신자살이 가장 많이 발생한 마포대교를 비롯한 서울 한강의 25개 다리에 투신을 감시하고 투신자를 긴급 구조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시는 한강 투신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마포·서강대교에 ‘투신 감시ㆍ구조 시스템’을 설치해 오는 3월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범 운영 후 효과가 입증되면 25개 한강 다리 전체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지능형 영상검지 폐쇄회로(CC)TV 기술 등을 이용해 다리에서 발생하는 투신을 모니터링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경보체계를 가동하는 동시에 전문상담원과 수난구조대를 3분 안에 긴급 투입하는 체계다.
시스템은 투신 사고 발생 징후를 포착하는 1차 경고 기능과 함께 서울종합방재센터의 24시간 긴급출동 지령시스템을 연계한 인적 동향 감시와 징후 판단 기능을 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마포대교와 서강대교에 한 곳당 2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능형 영상검지 CCTV 등을 설치했다.
아울러 올해 안에 반포 수난구조대를 새로 만들고 영등포·광진 수난구조대의 인력과 구조 장비 등도 확충한다.
기존에는 영등포·광진 등 두 개의 수난구조대가 각각 담당하는 지역이 넓어 신고 접수 후 신속한 인명 구조가 힘든 상황으로, 일본처럼 1개 구조대에서 5명이 3교대로 근무할 수 있도록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시는 밝혔다.
시는 한강 다리 투신자살을 막고자 당초 그물망 설치, 난간 바깥쪽 강화유리 부착, 개방형 난간 추가 설치 등을 계획했으나 한강 경관 저해, 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백지화했다.
한강 다리 투신사고는 지난 2003년 57건에서 지난해 196건으로 9년 동안 24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포대교에서 모두 171건의 투신사고가 발생해 ‘자살률 1위’의 오명을 안게 됐다. 다음으로 한강대교(138건), 원효대교(97건), 서강대교(81건) 순이다.
2006~2011년 마포·한강·원효·서강대교에서 발생한 투신사고자의 사망률을 보면 서강대교(55%), 한강대교(35%), 마포대교(31%), 원효대교(30%) 순으로 높았다.
반면 사망자와 부상자를 제외한 안전구조율은 원효대교(42%), 마포ㆍ한강대교(각 35%), 서강대교(24%) 순이었다.
시 관계자는 “마포·서강대교에서의 실효성을 판단한 뒤 25개 다리로의 확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관련 부서와 협의해 지역 정신보건센터와의 연계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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