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현장통’ 고졸명장, 국가공인 스타교사로

20년 ‘현장통’ 고졸명장, 국가공인 스타교사로

입력 2013-01-31 00:00
수정 2013-01-3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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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김영진씨 ‘울산 스타훈련교사’ 1호에

“새내기 기술연수생들을 산업현장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장인으로 만드는 기틀을 다져 주는 역할을 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30일 울산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서 김영진 교사가 기술연수생들에게 전기 이론교육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30일 울산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서 김영진 교사가 기술연수생들에게 전기 이론교육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교사 김영진(51·기장)씨는 최근 고용노동부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공동으로 주관한 ‘스타훈련교사’에 선정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산업명장으로 넘쳐나는 울산에서 국가가 인정하는 스타훈련교사 울산 1호로 선정돼 기쁨이 더하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구 영남공고 전기과 야간반(1982년)을 졸업한 김씨는 곧바로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년간 생산현장을 누비며 실무를 익혔다. 이후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로 11년째 기술교육원에서 훈련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14년 전인 1999년 제26회 기능장시험에서 전체 수석으로 합격해 2000년 울산시 ‘신지식인’과 현대그룹의 ‘우수 현대맨’으로 선정됐다.

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2001년부터 2년간 울산과학대학 평생교육원에서 학점은행제 등으로 학점을 취득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인정하는 전기공학사 학위를 받았다. 정식 대학생은 아니었지만, 울산과학대 평생교육원에서 2년 동안 야간학습을 통해 얻은 성과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2년부터는 전기 분야 기술연수생 양성교육과 재직사원 직무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출한 기술연수생이 2000여명에 달한다.

여기에다 전공과 관련한 44개의 공인기술자격증을 취득했고, 지난해에는 훈련교보재(교육용 실습기자재) 관련 특허 1건과 실용신안 3건을 출원했다. 그는 또 직업훈련과 관련한 논문공모전 입상, 교육매체경진대회 입상, 기능장려 수기공모전 입상 등 교재도 22권을 집필한 대기록의 보유자이다. 2011년 직업능력개발 최우수 유공자에 선정돼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현대중공업 내 ‘기술 왕중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교도소, 전문계 학교 등에서 기술특강, 장애인 시설단체 노력봉사, 국가기술자격시험 출제 감독 등 1000여 시간에 달하는 사회봉사를 했다.

김씨는 “기술연수생이 ‘학벌의 벽을 넘어 능력중심 사회구현을 실현한 산증인’이라는 말을 해줄 때 최고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3-01-3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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