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5일째 해고자 복직 투쟁 혜화동 성당서 고공농성 돌입
교육기업인 재능교육 해고자 2명이 6일 해고자 전원 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서울 혜화동 성당의 약 15m 높이 종탑 위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재능교육의 해고자 2명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내 15m 높이 종탑에 올라 해고자 전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재능교육 해고자인 여민희(41·여)씨와 오수영(40·여)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종탑 옥상으로 올라갔다. 여씨 등이 고공농성에 들어간 성당은 자신들이 해고된 본사 바로 건너편이다. 여씨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올라왔다”면서 “회장 집무실에서는 농성장이 아주 잘 보이는 곳이니 이곳에서 보란 듯이 한번 농성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병력을 투입했으나 성당 측이 “성당 안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철수를 요청해 물러났다.
재능교육의 노사 갈등은 2007년 불거졌다. 노조가 임금 삭감안에 반발하며 파업하자 사 측이 ‘학습지 교사는 법적으로 노조를 결성할 수 없는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유로 2008년 노조 활동을 한 조합원들을 해고했다. 이때 해고된 여씨와 오씨 등 12명의 교사는 이날로 1875일째 천막생활을 하며 복직 투쟁 중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3-02-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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