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 인터넷강의 ‘학습놀이터’ 인기 ‘짱’

초·중 인터넷강의 ‘학습놀이터’ 인기 ‘짱’

입력 2013-02-11 00:00
수정 2013-02-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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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교 교사 8명이 제작, 무료 운영…전국 3만2천명 이용

무료 인터넷 학습사이트 ‘학습놀이터’가 개설된 지 1년 3개월 만에 3만2천여명의 전국 초·중학생이 이용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학습놀이터(http://cafe.naver.com/welearning2011)는 인천·경기지역 초등학교 교사 8명이 지난 2011년 11월 중순 제작, 전국의 모든 초·중학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동영상 인터넷 강의이다.

강의 제작진은 이성근·김연민·조재홍·홍정수·서승덕·김진영·이은영(이상 인천지역)·박상욱(경기 지역)교사로 구성됐다.

강의 과목은 초등 5∼6년의 국어, 과학, 사회 과목과 초등 4년∼중학교 1년의 수학 과목이다.

이들 교사가 공교육 강화, 사교육비 절감, 교육 양극화 해소를 기치로 내걸고 시작한 인터넷 강의는 11일 현재 3만3천명의 학생이 이용하고 누적 방문자수와 조회수가 80만명과 350만회에 달한다.

이같은 인기 배경에 대해 인천 심곡초 이성근(수학) 교사는 학교에서 보통 40분짜리인 1시간 수업 내용을 5분만에 축약해 설명, 이해를 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야기를 하듯 편안한 대화체 구사, 모형 등 교구나 실험을 이용한 설명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동영상에서는 교사의 얼굴이 나오지 않고 문제풀이에 필요한 교사의 손가락만 나온다.

핵심 요점을 1대 1로 과외를 받는 것처럼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익힐수 있다.

강의는 교과서 내용에서 복습 위주로 이뤄지고 있고, 수학은 교과서의 모든 문제를 풀이해주고 있다.

교사들의 열정적 강의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한 6학년 학생은 “반에서 27등을 했는데 강의를 듣고 3등으로 올랐다”며 성적표와 함께 ‘학습놀이터 짱!’이란 문구를 인터넷에 올려 놓았다.

경북 영덕군의 한 학부모는 “자녀의 공부에 도움이 된다”며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이성근 교사는 사이트에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성적이 올랐다’, ‘학원을 그만두게 됐다’는 인사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사이트에선 각종 상담도 이뤄져 학교폭력 예방효과도 있는 것으로 교사들은 분석하고 있다. 얼굴을 직접 보고 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고민을 온라인상에서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상담은 전문상담사 자격증이 있는 김진영 교사가 맡고 있다.

인기 최고의 이 인터넷 학습 사이트는 이들 교사의 남다른 열정과 사명감, 노력의 산물이다.

교사들은 개인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하고 있다. 강의안 기획, 촬영, 편집, 로딩, 피드백 등 동영상의 전 과정을 8명의 교사가 전적으로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동영상 제작은 수업이 끝난 뒤나 주말,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하고 있다. 8명의 교사가 지금까지 한 번도 한 곳에서 만난 적이 없다.

교사들의 바람은 참여 교사를 100명으로 늘려 더 많은 과목을 알차게 강의하는 것이다. 당장 영어 담당 교사를 확보하는 것이 숙제다.

지금은 교사들이 추렴해 사이트 제작·운영 비용을 마련하고 있지만 교육 당국에서 비용만큼은 지원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이성근 교사는 “학습사이트는 공부에 재미를 붙여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과목을 다양화하고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강의를 개발해 교육격차 해소와 교사의 위상 강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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