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학 장악 조폭, 최종 목표 알고보니

대학총학 장악 조폭, 최종 목표 알고보니

입력 2013-02-27 00:00
수정 201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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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들이 대학 총학생회를 장악하도록 해 자금과 세를 확장한 폭력 조직이 지방정계 진출까지 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폭력 조직을 결성해 각종 이권에 개입한 전남 순천의 J파 두목 박모(46)씨와 행동대장 김모(40)씨 등 간부급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 혐의로 구속하고, 부하 조직원 1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씨 등은 2006년 J파를 재건한 뒤 조직 운영과 유지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원들에게 유흥업소를 운영토록 하거나 나이트클럽 등에 강제로 주류와 과일 등을 납품한 혐의다.

박씨 등은 특히 순천 지역 3개 대학에 조직원들을 입학시켜 최근 10년 동안 18명을 총학생회장에 당선시킨 뒤 교비와 학교 지원금 수억원을 횡령토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해 6월 총학생회를 장악하고 학생회비와 교비 등 4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J파 조직원 4명을 구속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광양 지역 대학 총학생회를 8년 동안 장악하며 학교 행사비 등 4억원을 가로챈 조직폭력배가 검거됐다.

경찰은 J파의 경우 부하 조직원들을 대학 총학생회장으로 키워내 궁극적으로 지방정계 진출까지 계획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 조직이 대학 총학생회를 장악하고, 총학 출신을 지역 정계에 진출시킬 계획을 짠 것은 조폭이 진화를 거듭하며 사회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들을 뿌리 뽑기 위해 지속적인 감시와 수사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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