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진실 밝히겠다”

여성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박시후(35·본명 박평호)씨가 1일 오전 서울 서부경찰서에 출석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변호인과 함께 검은색 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서부경찰서에 도착했다.



박씨는 취재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사건 당일의 진실은 경찰 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히겠다”고 짧게 말한 뒤 기다리고 있던 경찰 관계자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강제추행 혐의로 박씨와 함께 피소당한 동료 연예인 김모(24)씨도 박씨가 들어간 뒤 변호사를 대동하고 뒤따라 들어갔다.

성폭행 혐의로 피소를 당한 뒤 두문불출하다 이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씨는 말끔한 남색 정장 차림이었지만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답하는 과정에서도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박씨는 사건이 알려진지 열흘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그 사이 박씨측은 경찰이 통보한 두 차례의 소환을 연기했었다. 이 과정에서 박씨측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푸르메는 “경찰이 수사과정을 실시간 중계하듯 언론에 누출하고 있다”면서 서울 강남경찰서로 이송을 요청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푸르메는 “수사가 지연될수록 사건과 관련한 악성 루머들이 양산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경찰에 출석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조속히 혐의를 벗을 수 있도록 최대한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각종 오해와 억측들이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15일 오전 2시쯤 김씨의 소개로 만난 연예인 지망생 A(22·여)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당했다. 김씨 역시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박씨 측은 “함께 술자리를 갖는 과정에서 서로 호감을 느끼고 마음을 나눈 것이며 팬들이 우려하는 위력 행사는 없었다”면서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씨 혈액과 소변에서 특별한 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지난 16일 피해자가 사건 직후 모든 내용을 털어놨다는 피해자 친구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약 1시간 동안 조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