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자금 조성 등 주목…현대저축銀 인수 개입 의혹
검찰이 H그룹의 막후 실세로 알려진 H(51) ISMG코리아 대표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김한수)는 H대표가 H그룹의 경영에 개입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는 기초 사실을 확인 중인 단계”라고 말해 앞으로 정식 수사로 확대할 방침을 시사했다.
H대표는 그룹 경영에 개입하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함께 자신이 운영 중인 용역업체를 통해 현대상선의 일감을 수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거래 금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앞서 현대증권 노조는 “H대표가 H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며 그룹에 거액의 손실을 끼치고 노조 파괴 작업 등을 주도했다”고 주장해 향후 검찰 수사가 주목된다.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최운식)도 H대표가 인수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저축은행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최근 현대저축은행과 이 은행의 전신인 대영저축은행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H대표는 윤세영 SBS 회장의 사위로, H그룹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특별한 직책을 맡고 있지 않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인더스트리 상무로 근무하던 H대표는 2005년부터 ISMG코리아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04년 6월에 설립된 ISMG코리아는 H그룹 및 계열사 광고를 전담하고 있다.
이에 대해 H그룹은 H대표와 관련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H씨로부터 부당한 경영 개입을 받은 적도 없고, 비자금 조성 의혹도 터무니없으며 현대저축은행 인수도 이사회 결의를 통한 적법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3-03-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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