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안상수 거액 공천헌금 수수 의혹 수사 착수

檢, 안상수 거액 공천헌금 수수 의혹 수사 착수

입력 2013-03-14 00:00
수정 2013-03-1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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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천 중구청장 보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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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전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안상수 전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검찰이 안상수(69) 전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현 정부 들어 첫 정치인 수사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지검 공안부는 안 전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9일 인천 중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소희섭(56) 전 아트인 대표로부터 거액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28일 인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관련 제보를 이첩 받았지만 대선 정국 등 정치중립 논란을 우려해 수사에 나서지 않다가 최근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소씨가 안 전 위원장 동생인 안모씨를 통해 안 전 위원장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4월부터 12월 말까지 안 전 위원장, 소씨, 안모씨 등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들의 계좌를 추적하며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우선 기본 조사와 소씨 혐의 입증에 주력한 뒤 안 전 위원장 수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 전 위원장 측은 “당시 대선을 앞두고 야당이 제기한 정치공세”라며 “소씨 운전기사가 선거 기간 봉급을 달라고 했는데 소씨가 자원봉사자에겐 줄 수 없다고 하자 그 기사가 민주당에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씨는 “안 전 위원장과 가깝게 지내지만 돈이 왔다 갔다 하는 사이는 아니다”면서 “안 전 위원장 동생과 친구여서 돈거래를 자주 하고 4000만원을 빌려준 게 있었는데 다 돌려받았다. 당시 선거 도와주던 사람이 돈 받아내려고 헛소문을 낸 것”이라고 공천헌금 제공설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12월 19일 치러지는 인천 중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예비후보자 소희섭씨는 안상수 공동선대위원장에게 1억 4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8월초 소씨가 6000만원을 인출해 안 위원장의 동생인 안모씨에게 입금했고, 3000만원은 소씨 누이의 계좌를 이용, 안 위원장 동생 안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혀지고 있다. 차용증은 받았지만 공천과 관련한 헌금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소씨는 지난해 12월 초 우 단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우 단장 건도 소씨 수사 결과에 따라 수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정치권에선 안 전 위원장이 인천시장을 지내 소씨 공천에 힘을 써줄 위치에 있었다는 말이 돌았지만 소씨는 공천에서 떨어졌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3-03-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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