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원주 별장 가보니 주말에 고급 승용차들이

성접대 원주 별장 가보니 주말에 고급 승용차들이

입력 2013-03-21 00:00
수정 201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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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떨어진 6채짜리 건물 수영장 2개·풍차까지 초호화 유명개

건설업자 Y씨가 고위공직자 등 사회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성 접대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 원주시 부론면의 한 별장. 취재진이 20일 별장 주변에 차를 대자 40대 남성 관리인이 건물에서 나왔다. 별장을 살펴보기 위해 인근 야산에 오르자 관리인이 다가와 “여긴 사유지니까 들어오지 마라”면서 취재진의 접근을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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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 원주의 별장 내부. 대리석 바닥과 원목가구에 찜질방, 당구대, 가라오케, 드럼 등 호화로운 시설이 갖춰져 있다. 경찰은 이 안에서 성 접대 동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 원주의 별장 내부. 대리석 바닥과 원목가구에 찜질방, 당구대, 가라오케, 드럼 등 호화로운 시설이 갖춰져 있다. 경찰은 이 안에서 성 접대 동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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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원주 별장의 전경.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원주 별장의 전경.
인근 마을과 200m쯤 떨어져 있는 문제의 별장은 호화롭기 그지 없었다.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도로변을 끼고 야트막한 산에 둘러싸인 6800여㎡(약 2000평) 대지에는 총 6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가장 안쪽에 3층과 4층 건물이 한 채씩, 또 2층 주택이 두 채, 식당 및 오락공간으로 보이는 건물 한 채와 관리자용 숙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잔디가 깔린 정원은 정원수, 바위, 벤치 등으로 잘 꾸며져 있었고 수영장 2개와 정자 2채, 모형 풍차까지 갖추고 있었다.

해병대 출신인 Y씨는 주로 주말을 이용해 지인들을 불러 이곳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에 사는 정모(48·여)씨는 “2011년 말쯤 주말에 종종 고급 승용차 4~5대가 별장을 드나드는 것을 봤다”면서 “그런 날이면 밤새 불이 켜져 있고 다음 날 늦게 차들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다른 주민은 “유명 코미디언이나 가수 등 연예인도 자주 드나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별장에는 노래방과 당구대, 영화관이 있고 찜질방도 있다고 귀띔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부터 Y씨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 박모(51)씨는 “약 1년 전부터 별장에서 일하던 인부나 기사들이 모두 그만 두고 Y씨도 잘 보이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Y씨의 동생이 관리인으로 별장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마을 주민들은 Y씨는 인근 주민들과 별다른 교류 없이 인사만 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웃 주민 김모(72)씨는 “마을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고 한두 번 음료수 몇 박스를 보내오긴 했다”면서 “어쩌다 마주치면 인사는 했지만 마을회관에 찾아오거나 이웃 주민을 집으로 초대한 일은 없다”고 귀띔했다. 다른 주민은 “별장에서 일하는 인부나 식당 직원들도 전부 외지인들을 고용했다”면서 “관리인으로 일하는 동생이 직원들을 직접 차로 출퇴근시켰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원주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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