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홍콩 ‘원정 성매매’ 주부ㆍ女유학생이 알선

美ㆍ홍콩 ‘원정 성매매’ 주부ㆍ女유학생이 알선

입력 2013-04-08 00:00
수정 2013-04-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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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반라사진 보고 남성이 선택…비자서류 위조

미국과 홍콩에 한국 여성들을 수개월간 체류시키며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여성 업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해외 현지 남성들을 상대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업주 정모(34·여)씨와 홍모(25·여)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직접 성매매를 한 여성 김모(31)씨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또다른 성매매 업주 정모(27·여)씨를 쫓고 있다.

정씨 등 성매매 업주 3명은 2009년 말부터 지난해 5월까지 각각 홍콩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에서 현지인이나 교민을 상대로 유흥업소 구인 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한국 여성과 성매매를 알선, 총 9억4천여만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30대 한국 여성들로부터 전송받은 반라의 프로필 사진을 해외 성매매 사이트에 올린 뒤 남성들이 사진을 보고 여성을 선택하면 지목된 여성과 호텔·오피스텔 등지에서 성관계를 맺도록 하는 방법으로 성매매를 알선했다.

로스앤젤레스 업주 홍씨는 프로필 사진으로 사전 심사를 해 여성을 채용했으며 일부 여성들에게는 성형수술까지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매 여성이 90일 이상 체류가 가능한 관광·상용 비자를 받아 장기간 현지에 머물 수 있도록 통장 잔액 증명서 등 비자 신청 서류를 위조해 준 사실도 드러났다.

홍씨는 성매매 대가로 남성들로부터 국내보다 2배 가량 많은 250~300달러의 ‘화대’를 받았으며 이 중 100달러는 홍씨가 알선·숙박비 명목으로 챙기고 나머지는 성매매 여성에게 나눠준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업주인 정씨는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2~3명의 여성에게 1명당 5~6회 성매매를 알선했으며 성매매 대가로 남성으로부터 12~24만원을 받아 성매매 여성들과 절반씩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10여 년 전부터 홍콩 현지인과 결혼해 사는 가정주부였으며 홍씨는 로스앤젤레스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국내에 입국하지 않고 있는 뉴욕 업주 정씨를 검거하기 위해 미국 국무부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해외 체류 중인 118명의 성매매 여성들도 국내에 입국하는 대로 입건,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미국 비자 신청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한 여성을 조사하던 중 이 여성이 반라의 프로필 사진을 국외로 전송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역추적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서로 다른 국가에서 유사한 방법으로 성매매를 알선했지만 연합 조직은 아니다”라며 “검거하지 못한 성매매 여성과 미국 비자를 위조해 준 중개인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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