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몰수 돌고래’ 해상 가두리서 ‘자유형 점프’

제주 ‘몰수 돌고래’ 해상 가두리서 ‘자유형 점프’

입력 2013-04-08 00:00
수정 2013-04-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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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마리 고향 바다가기 훈련 돌입

제주에서 불법 포획돼 돌고래쇼에 동원됐다가 대법원에서 몰수가 확정된 국제 보호종 남방큰돌고래 4마리 중 2마리가 8일 ‘자유의 몸’이 되기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

’춘삼이’와 이름이 없는 디(D)-38 등 돌고래 2마리는 이날 오전 돌고래쇼장의 수족관에서 서귀포시 성산항의 해상 가두리로 옮겨졌다.

돌고래 이송 작업은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이송 작업에는 서울대공원 수의사를 비롯해 서울대공원과 퍼시픽랜드 사육사, 학계 등 돌고래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했다.

또 무진동차량과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길이 3m, 너비 1.5m 크기의 상자, 돌고래들을 차량 안으로 옮길 크레인이 준비됐고 상자 안에 수족관 물을 넣는 작업이 이어졌다.

오전 8시 10분께 크레인으로 돌고래쇼장 창문을 통해 돌고래가 1마리씩 순서대로 무진동 차량 안 상자로 옮겨졌다.

작업은 돌고래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려고 조심스럽게 진행됐고 2마리 모두가 무진동 차량 안으로 옮겨지는 데 40∼50분가량이 걸렸다.

옮겨진 돌고래들은 오전 9시께 돌고래쇼장을 벗어나 60여㎞ 떨어진 서귀포시 성산항으로 이송됐다.

돌고래들을 실은 차량은 서귀포경찰의 도움을 받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40∼60㎞의 속력으로 성산항에 도착했다. 이송 작업은 매우 순탄하게 이어졌다.

도착 즉시 돌고래들은 다시 크래인을 통해 어선(9t)에 옮겨져 오전 11시께 성산항에서 5분 거리의 해상 가두리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돌고래쇼장을 떠나 해상 가두리까지 옮겨지는데 총 2시간이 걸린 셈이다.

성산항 해상가두리는 직경 30m의 원형 가두리로 깊이는 4.5m이며 이번 방사를 위해 무상 임대됐다.

이곳에서 돌고래들은 곧바로 살아있는 생선을 먹는 훈련 등에 돌입하게 된다.

이들은 제주시 김녕리 가두리 양식장이 5월 초·중순께 완성이 되는 데로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온 ‘제돌이’와 함께 막바지 야생 적응 훈련을 받게 된다.

이번 돌고래 방사 과정을 총괄하는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돌고래들이 야생성을 쉽게 잃어 버리지 않기 때문에 살아있는 생선을 잡아먹는데 익숙해진다면 방사된 후 자연에서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정부의 도움 없이 국민 모금만으로 모든 방사 비용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모금운동에 시민의 많은 참여를 바랐다.

한편 건강이 좋지 않은 ‘복순이’와 ‘태산이’ 등 돌고래 2마리는 이날 오후 10시 15분께 특별화물기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떠나 9일 새벽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들은 건강 회복 정도에 따라 시민위원회의 의견을 거쳐 다시 방사 여부가 결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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