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사이트와 함께 지난달 해킹 당하기도
최근 해킹에 따른 가입자 명단 유출로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존재가 부각된 가운데 국내에서 이 사이트를 풍자해 만든 사이트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10일 인터넷 확인 결과 우리민족끼리를 패러디한 사이트로 ‘북조선민주화위원회(북민위)’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북한임시망명정부’가 개설한 ‘우리민족끼리’, ‘북한 농락카페’를 표방한 인터넷 카페 ‘우리민족끼리’ 등이 발견됐다.
북민위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북한의 대남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와 거의 똑같은 형태로 구성돼 있다. 심지어 사이트 주소도 ‘www.uriminzokiri.com’으로 북한 사이트(www.uriminzokkiri.com)에서 알파벳 k 하나만 뺀 정도로 비슷하다.
이 사이트는 ‘북조선 조평통이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를 역으로 패러디해 김일성부터 이어져 온 북한 독재정권을 비판하고 조롱하는 사이트’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메인화면 왼쪽 상단에는 ‘오늘은 김정일 개XX 뒈진 지 ○○○일째 되는 날’이라는 문구도 띄워져 있다.
남북한 소식을 알리는 게시판과 자료실, 독자투고란, 유머 소개란 등으로 구성됐다. 운영자들이 공지 등을 띄울 때 실제로 ‘~네다’ 식의 북한 어투로 글을 쓰기 때문에 흡사 북한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같은 느낌을 준다. 지난해 개설됐으며 지금까지 200만명 가까이 방문했다.
북한임시망명정부가 만든 사이트(우리민족끼리.com) 역시 조평통 사이트를 비꼰 형식이다. 북민위 사이트와 유사하게 메인화면에 ‘김정일 개XX 죽은 지 ○○○일째..정은아 며칠 남았니?’라는 글귀가 띄워져 있다.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해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사진, 관련 기사, 탈북주민 수기 등을 제공한다.
’북한농락 카페’ 우리민족끼리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돼 있다. 이 역시 방송뉴스나 코미디 프로그램 화면 등을 갈무리해 북한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패러디한 사진, 각종 게시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은 200여명이다.
이 가운데 북민위의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26일 여러 보수단체 사이트와 함께 해킹 공격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