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장관 면담 후 브리핑 “직권상정 신중…국립보훈병원 전환 요청”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은 10일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진주의료원 문제를 신중히 다뤄 달라고 요청했으며 관련 조례안 처리와 관련해 직권상정 권한을 남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김 의장은 이날 집무실에서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책 모색을 위해 경남을 방문한 진영 장관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진영 장관이 뭘 요청했나.
▲ 지역 여론과 동료의원들의 의견을 파악해 진주의료원 문제를 신중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회적 갈등요인을 줄이는 방향으로 의회가 역할을 해줄 것도 당부했다.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해산을 명시한 조례 개정안을 의회에 넘겼는데 처리방향은.
▲ 의료원 폐업 조례안은 문화복지위원회에 회부돼 12일 심의할 예정이다. 상임위에서 가결될 수도 있고 부결되거나 심의보류될 수도 있다. 가결되면 자동으로 본회의에 상정될 것이고 아니면 교섭단체 대표와 의장단 등의 의견을 들어 신중히 처리하겠다.
-- 개인 의견은 어떤가.
▲ 의장으로서 개인의 생각을 밝히는 것은 시기상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 진영 장관의 뜻을 수용한 것인가.
▲ 장관으로선 정부의 일부를 이끄는 입장에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손실,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의회가 검토해 달라는 포괄적인 요청을 한 것으로 이해한다. 장관이 어떤 목표를 정해놓고 요청한 것은 아니다.
-- 조례 처리를 유보한다는 입장을 정했나.
▲ 그런 입장을 정한 것은 없고 발표도 하지 않았다. 문화복지위 결정을 지켜보고 신중히 결정하겠다. 의회에서는 결론도 중요하지면 절차도 중요하다.
-- 장관이 언급한 대로 의료원을 정상화하려면 조례 개정을 유보해야 하는 것 아닌가.
▲ 의회의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놓고 검토를 하고 있다. 두고 보면서 결정하겠다.
-- 언제 조례개정안 상정 여부가 결정되나.
▲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18일 오후 2시 전인 오후 1시까지 위원회 의견을 내달라고 시점을 정해 복지위에 회부했다.
-- 다수가 직권상정을 요구하면 그대로 할 것인지.
▲ 의장으로서 직권상정 권한을 남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그 연장 선상에서 판단을 잘하겠다. 절대 남용해선 안된다.
-- 상임위 심의 전에 홍준표 지사를 만나거나 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생각은.
▲ 아직 검토 하지 않았다. 집행부가 요구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회에서 먼저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다.
-- 진 장관이 의료원 관련 정부 지원방안을 언급했나.
▲ 언급해도 의회 의장인 나에게 했겠나.
-- 진 장관에게 요구한 게 있나.
▲ 지방자치 사무는 지방에 맡겨 달라는 전제로 이야기했다. 지방의료원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는데 지방사무를 중앙사무로 개정하려면 국비 지원이 전제돼야한다. 아니면 반쪽 자치를 더욱 인정하지 않으려는 정치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진주의료원 문제는 정부 공공의료 정책 연장선에서 보는 것이 옳지 않고 별개의 문제로 접근해 달라고 했다.
--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으로 논의한 내용은.
▲ 경남의 보훈 가족이 3만명 가량 된다. 보훈병원은 부산 등 5곳에 있는데 국립 보훈병원으로 진주료원을 전환하면 도민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전국 34개 공공의료기관의 경우 설립 당시에 비해 환경변화가 많다. 시대변화에 맞춰 급성기병원보다는 지역별로 특성화된 의료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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