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납치했다. 돈 보내” 전화사기 10분 만에 일단락

“아들 납치했다. 돈 보내” 전화사기 10분 만에 일단락

입력 2013-04-12 00:00
수정 2013-04-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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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아들을 납치했다며 거액을 요구한 보이스 피싱 사기가 주민과 경찰 등의 신속히 대처로 10여 분 만에 일단락됐다.

12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 25분 원주시 태장동 박모(37·여)씨는 아들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전화기 너머로 ‘어른에게 폭행당해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에 이어 한 남성이 “아들을 데리고 있다. 500만 원을 송금하지 않으면 아들이 다친다”는 협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박씨의 남편 이모(36)씨는 휴대전화를 스피커 통화로 전환하고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신속히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순찰차량을 박씨의 집과 아들이 다니는 학교 등에 분산 배치했고, 이동 중이던 순찰요원은 곧바로 아들의 담임선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박씨의 아들은 학교 내에서 공부 중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긴박했던 상황은 불과 10여 분만에 보이스 피싱 사건으로 일단락됐다.

경찰은 “주민과 지방청·경찰서 상황실, 순찰 요원 등 네 박자가 맞아떨어져 10여 분만에 사건이 해결될 수 있었다”며 “자녀 신변 안전을 위협하는 보이스 피싱의 경우 당황할 수밖에 없으나 차분하고 신속히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을 통해 휴대전화 발신번호를 조작하는 수법의 보이스 피싱도 종종 발생하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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