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무리한 휴·폐업 탓”…도 “근거 없는 악의적 주장”
진주의료원 폐업이 한달 유보된 상태에서 대화에 나선 경남도와 보건의료노조가 다시금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 발표 이후 진주의료원 안팎에서 발생한 사망환자를 두고서다.
노조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월 26일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한 이후 22명의 환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에 입원해 있다가 숨진 환자가 13명, 다른 병원으로 옮긴 뒤에 사망한 환자가 9명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폐업 방침 발표 이후 보건소 직원 등까지 동원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전원을 강요했다며 경남도의 무리한 휴·폐업 절차 강행이 비극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다른 병원으로 옮긴 전원 환자들의 진주의료원 재입원을 허용하고 현재 휴업 상태인 의료원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영명 노조 정책실장은 “경남도는 환자들의 죽음과 진주의료원 휴·폐업 절차가 무관하다고 강변하지만 퇴원 또는 전원 강요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 등은 환자들의 죽음에 직·간접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환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는 ‘반의료·반인륜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남도는 이런 노조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논란이 된 전원 환자들의 사망과 관련해 “고인들(9명)이 대부분 노환으로 사망했고 진주의료원 입원 중에 숨진 환자수(13명)와 비교해 봤을 때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또 환자의 전원은 보호자의 동의에 의한 자발적인 것이었는데도 마치 환자 사망이 도의 강제 전원 조치에 따른 결과로 주장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라고주장했다.
경남도는 폐업 방침 발표 이후 진주의료원 원내·외에서 발생한 월 평균 사망환자는 지난해 월 평균(21명)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노조가 환자들의 사망을 도의 휴·폐업 방침과 연관짓는 등 계속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