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지청 도주자 ‘오리무중’… “정읍 떠났을 수도”

남원지청 도주자 ‘오리무중’… “정읍 떠났을 수도”

입력 2013-05-22 00:00
수정 2013-05-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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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지ㆍ금품 절도 신고 없어…도피 장기화 우려

지난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달아난 피의자 이대우(46)가 전북 정읍에서 종적을 감춘 지 사흘째인 22일에도 그의 행적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가 이미 정읍을 벗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대우는 20일 오후 2시 50분께 남원지청에서 도주한 후 곧바로 택시를 타고 정읍시내에 들어와 동초등학교 부근에서 택시에서 달아난 이후 종적을 감췄다.

그가 탄 택시가 정읍시 내장산 부근 CC(폐쇄회로)TV에 찍힌 시간이 오후 4시 13분이고, 동초등학교 부근에 도착한 것은 4시 30분께다.

이후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난 오후 6시 7분에야 정읍에 비상이 걸렸고 경찰 검문검색이 강화됐다.

이대우는 이 1시간 반 동안 별 탈 없이 정읍지역을 누볐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해 8월 8일과 12월 27일 두 차례 빈집을 턴 적이 있어 지역 지리에 밝은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그가 정읍에 비상이 걸리기 전 시간에 은신처를 마련했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까지 그가 지역에 있다거나 지역을 벗어났다는 단서를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정읍지역에서 22일 5시 현재까지 그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절도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강ㆍ절도 전과가 많고 최근 1년간 150여 차례나 절도를 한 전력에 비춰볼 때 그가 마음만 먹으면 옷가지나 금품을 훔쳤을 텐데 이를 연관지을 만한 신고가 없어 경찰은 의아해한다.

따라서 그가 정읍에 은신했기보다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종적을 감춘 동초등학교 주변은 야산이 많고, 바로 옆에는 전주와 광주로 이어지는 국도 1호 도로가 있다. 이런 지리적 이점을 활용, 이대우가 정읍으로 온 직후 곧바로 다른 곳으로 몸을 피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그의 도피행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읍경찰서 관계자는 “비상령 이후 지역을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특별한 흔적을 발견치 못해 은신보다는 정읍 탈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정읍에서 아직 벗어나지 않을 수도 있어 수색과 검문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흘째 정읍지역 숙박업소, PC 방,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대우는 20일 남원지청 3층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다 오후 2시 52분께 화장실을 간 뒤 수사관의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 수갑을 찬 채 도주했다.

그는 키 170㎝가량에 몸무게 80㎏이며 머리숱이 적다. 도주 당시 검은색 운동복, 슬리퍼, 검정 뿔테 안경을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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