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외동딸’은 대학 조교수…연희동 빌라 거주

‘전두환 외동딸’은 대학 조교수…연희동 빌라 거주

입력 2013-07-23 00:00
수정 2013-07-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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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딸 효선(51)씨가 서울의 한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전씨의 장남 재국씨와 차남 재용씨에 비해 외동딸 효선씨의 행적은 그간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딸 효선(51)씨가 지난 2006년 3월 서경대 교양학부 조교수로 임용돼 강의 중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그는 임용 몇 해 전부터 이 대학에서 강의를 맡았으며 현재 토익과 ‘커뮤니케이션영어’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은 효선씨의 대학 연구실의 모습.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딸 효선(51)씨가 지난 2006년 3월 서경대 교양학부 조교수로 임용돼 강의 중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그는 임용 몇 해 전부터 이 대학에서 강의를 맡았으며 현재 토익과 ‘커뮤니케이션영어’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은 효선씨의 대학 연구실의 모습. 연합뉴스


효선씨는 지난 2006년 3월 서경대 교양학부 조교수로 임용돼 강의하고 있다. 그는 임용 몇 해 전부터 이 대학에서 강의를 맡았다.

그의 가족관계는 학내 교수나 교직원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었다.

서경대에서 만난 한 교수는 “그분과 친분은 없지만 전씨의 딸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영어’와 토익 과목을 가르치는 효선씨는 오히려 학생들에게 ‘까다로운 교수’로 통했다.

한 학생은 “수업 스타일은 깐깐한 편이어서 수강 학생들이 고생을 하는 편”이라며 “같은 과목의 수업이 여럿 개설돼 있지만 가족사 때문에 수강을 꺼리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 전씨 일가의 비자금이 다시 논란이 되면서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학생은 “최근에 ‘전두환’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그 딸이 우리 학교 교수라는 사실을 알고는 놀랐다”며 “지금은 방학 중이라 잠잠하지만 새 학기가 되면 수업 거부 등 움직임이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지나간다고 될 문제도 아니고 과거의 잘못이 다시 화제가 된 상황에서 학생들이 직접 대면하고 수업을 듣는 건 조금 불편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효선씨는 현재 부친의 사저와 1㎞가량 떨어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고급빌라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방학 중이라 최근 학교로 출근하지는 않고 있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전씨는 외동딸 효선씨를 아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각별한 부정’은 검은돈의 전달로 이어지기도 했다.

효선씨는 1985년 현 여당 의원과 결혼했다가 2005년 이혼한 바 있다.

전씨는 1992년 8월 연희동 사저로 당시 효선씨의 시어머니 박혜숙씨를 불러 1억원짜리 장기신용채권 23장(23억원)을 직접 건넸다. 이에 대해 그는 훗날 법정에서 “하나뿐인 딸에게 청와대 있을 때 아무것도 못해준 미안한 마음에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효선씨는 연희동 빌라와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토지 등을 소유한 재력가로 알려져있다.

현재 효선씨가 거주하는 빌라는 2010년 12월 이종사촌 이원근(33)씨로부터 7억4천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이다. 이씨는 전씨 일가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이창석씨의 아들이다.

효선씨의 집은 지난 16일 검찰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효선씨는 연희동 빌라 구입 직전에는 10년간 소유했던 서울 신반포아파트를 처분했다.

이 아파트의 원 소유자인 전재용씨는 1992년 평소 미술품 구입을 대행해온 지인 전모씨에게 넘겼고, 아파트 명의자인 전씨는 2000년 이를 다시 효선씨에게 넘겼다.

이 때문에 ‘위장매입’ 의혹이 제기됐고, 검찰은 22일 전모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는 이 같은 재산 형성 과정이 부친의 비자금과 관련된 것인지를 본인에게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 21일 밤 연희동 빌라를 방문했으나 효선씨는 “아무 할 말이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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