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정모 경사도 행방 묘연
전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실종된 이모씨(39·여) 사건의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 경사(40) 수배전단을 수정해 일선 경찰에 배포했다. 이씨는 24일 오후 7시50분쯤 가족에게 정 경사를 만난다며 군산시 미룡동 집을 나선 뒤 열흘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2일 전북 군산경찰서 수사본부에 따르면 유력한 용의자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 경사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15분쯤 군산 대야버스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낸 뒤 일주일째 종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씨의 옷가지가 발견된 군산시 대야면 검문소 인근 농로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이씨와 정 경사 모두 생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경찰청 항공대 헬기까지 동원해 군산시 일대를 수색했다.
전날부터 이틀간 정 경사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신고가 두 건이 접수됐지만 확인 결과 오인 신고로 드러났다.
또 전날 오후 8시쯤 군산시 대야면에서 차량 절도가 발생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지만 차 주인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실종사건 수사가 열흘이 넘어가자 일각에서는 수사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이 파악한 용의자의 마지막 행적은 26일에서 멈춘 상태다. 이후 정 경사는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고 경찰 수사를 따돌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정 경사의 인상착의가 변하거나 도주 경로가 다양해져 수사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색과 함께 정 경사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대야터미널에서 시외버스나 도보로 군산을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또 사건 장기화에 대비해 정 경사의 연고선 등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 경사가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탄 흔적이 발견되고 있지 않지만 도보나 다른 방법으로 군산을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CCTV나 정황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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