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영포럼 조찬강연…대북 인도적 지원은 계속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최근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 연기 발표에 대해 차분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정부가 내건 원칙을 지키겠다고 27일 밝혔다.류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경영포럼 주관으로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남북관계 현황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라는 주제의 조찬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발표에) 당혹스럽긴 했지만 놀라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차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북한이 약속을 어기는 것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두고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 정부의 원칙과 기조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류 장관은 또 정치적인 상황과 분리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거래의 대상이 된 적도 있지만, 성격이 다른 문제는 따로 떼어 해결해 보자는 것이 우리 정부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북한이 문을 열고 나오게 할 것인지 그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남북 대화를 위해 북한이 먼저 약속을 지키고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을 앞두고 항구와 공항을 갖춘 인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류 장관은 “인천은 앞으로 한반도 통일시대를 이끄는 관문이 될 것”이라며 “물류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을 바탕으로 인천이 남북 협력시대를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찬 강연에는 최성을 인천대 총장, 이본수 전 인하대 총장 등 학계, 재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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