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우리카드 400억 횡령사건’ 범인 검거

10년전 ‘우리카드 400억 횡령사건’ 범인 검거

입력 2013-10-23 00:00
수정 2013-10-2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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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경찰 추적을 피해 다닌 400억원 횡령 사건의 범인이 결국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04년 우리신용카드 직원과 공모해 회사 자금 400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41)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우리신용카드 자금부 대리 오모(41)씨, 같은 회사 과장 박모(45)씨와 짜고 2003년 12월2일부터 이듬해 3월29일까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신용카드는 2004년 3월26일 금융감독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우리은행에 합병됐다.

김씨는 오씨 등이 빼돌린 돈을 자기 명의의 시중은행 계좌 13개에 분산 이체해 놓고서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했고, 나머지는 유흥과 도박 등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씨와 박씨가 회삿돈을 주식에 투자해 수익이 생기면 나눠갖자고 제안해 계좌를 제공하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2004년 4월 범행이 들통나자 중국으로 도피해 지명수배됐다. 이듬해 1월 몰래 귀국해 공사장 일용직 등으로 생계를 이어오다가 지난 16일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함께 범행한 오씨 역시 발각 직후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같은해 12월 한국으로 돌아온 뒤 지난달 2일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체포됐다.

경찰은 “오씨가 카드빚을 갚고자 범행했으며, 주식 투자 수익으로 빚을 갚고 회삿돈도 원상복구하려고 했지만 예상과 달리 주식에서 손해를 보면서 계속 회삿돈에 손을 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아직 도피 중인 박씨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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