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출정식…사측에 ‘비상경영’ 철회 요구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 분회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총파업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과 함께 출정식을 열었다.노조는 “지난 6월부터 40여 차례 교섭을 벌이며 공공병원으로서 ‘돈벌이 진료’가 아니라 환자들을 우선하는 병원이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병원 측은 ‘비상경영’을 선포, 비용절감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여파로 질 나쁜 의료재료가 도입돼 환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아울러 무분별한 증축 공사와 같은 병원의 방만 경영, 선택진료제 탓에 교수 1명이 3∼4개 수술방에서 동시에 수술을 하는 현실, 열악한 근무 여건으로 고통받는 1천143명의 비정규직 실태도 문제 삼았다.
노조는 “돈벌이 경영을 합리화하려고 병원 측이 내건 비상경영을 반드시 철회시키고 공공병원 기능을 회복하도록 온 힘을 모아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정오께 응급환자 관련 업무로 파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필수 인력 조합원들과 함께 집회를 열 예정이다. 오후 6시에는 파업 문화제도 예정돼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사측과의 최종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연건동 서울대병원과 강남 건강검진센터, 위탁 운영하는 동작구 보라매병원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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