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울어 잠이 안 와요”…황당 112 전화 백태

“닭이 울어 잠이 안 와요”…황당 112 전화 백태

입력 2013-10-31 00:00
수정 2013-10-31 10:5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밤 근무 마치고 잠을 자야 하는데 닭이 계속 울어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경북지방경찰청이 다음 달(11월) 2일 ‘112신고의 날’을 앞두고 31일 ‘10대 황당 112신고’를 발표했다.

범죄신고를 위한 112 번호로 걸려 온 전화라고 하기엔 황당하기 그지없는 내용이다.

최근 어느 취객은 112로 전화를 걸어 “콜택시를 불렀는데 운전기사가 생긴 게 마음에 안 든다.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했다.

이 취객은 경찰 상황실 직원이 정중하게 거절하자 다짜고짜 상스러운 욕을 내뱉었다.

또 다른 이는 아침 이른 시각에 “밤근무 마치고 잠을 자야 하는데 닭이 계속 울어 잠을 잘 수가 없어요”라고 호소했다.

전화를 받은 경찰이 “창문은 닫으셨나요”라고 묻자 이내 “네, 이제 괜찮아요”라며 고마워하기도 했다고.

이 밖에도 ‘기차역에 왔는데 기차를 놓쳤다. 기차 좀 잡아 달라’, ‘주차장에 세워둔 내 차가 밤새 잘 있는지 확인해 달라’, ‘몸이 아픈데 파스 좀 사다 달라’, ‘예지몽을 꾸었는데 내 앞에 가는 차 트렁크에 시체가 있을 거다’, ‘아들이 컴퓨터만 하고 공부를 하지 않는데, 경찰관이 혼내 달라’,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았는데 카드가 나오지 않는다’, ‘돈이 없는데 00까지 순찰차를 태워 달라’는 등 황당한 내용의 112 신고전화가 경찰을 곤혹스럽게 했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경북경찰청 상황실 112로 걸려온 신고전화(73만3천543건) 가운데 범죄와 관련없는 사례(단순민원, 허위, 오인신고 등)가 43만6천51건으로 전체의 60%에 달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단순히 웃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이런 전화 때문에 정말 위급한 신고전화를 받지 못할 수 있다”면서 “범죄신고는 112, 경찰민원은 182, 정부민원은 110을 이용해 주시고 허위·장난전화는 절대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2 / 5
2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