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이혼한 직원 관리하라” 지침 논란

서울경찰청 “이혼한 직원 관리하라” 지침 논란

입력 2013-11-09 00:00
수정 2013-11-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지방경찰청이 일선 경찰관 중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직원에 대한 관리 지침을 내려보내면서 대상 항목에 ‘이혼’을 포함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는 최근 일선 경찰서에 이른바 ‘관심 직원’에 대한 관리 강화 공문을 보내면서 평소 관심을 두고 살펴야 할 직원의 유형을 제시했다.

유형은 알코올 중독, 폭행 습벽, 과다채무, 불건전한 이성교제, 우울증 등이었는데 여기에 ‘이혼했거나 이혼 절차가 진행 중인 직원’이 포함됐다.

이는 최근 알고 지내던 여성을 망치로 폭행하고 자살한 서울 강서경찰서 지구대 경찰관이 이혼남이었고, 전북 군산에서도 교제하던 이혼녀를 경찰관이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이혼과 관련된 경찰관 비위가 연이은 데 따른 조치다.

서울청 관계자는 “이혼했거나 이혼소송 중이라고 무조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는 게 아니라 폭행이나 음주 습벽 등이 있는 사람이 이혼에 휘말리게 되면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좀 더 크니 관심을 두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선 경찰관들은 사생활 영역인 이혼 문제로 마치 ‘문제 직원’인 양 인식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 경찰관은 “이혼했다고 해서 다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며 “취지를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당사자들은 충분히 불쾌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