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첫 간담회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이배용(66)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은 26일 취임 한 달 반 만에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류로 인해 세계인의 시선과 관심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한중연의 역할과 책임, 본분이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한중연 장서각에 보관된 국가 왕실 문헌 10만여점, 민간 사대부 문헌 5만여점 등의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교육 기능을 강화해 한국학 인재들을 양성하고 한국학 연구의 해외 거점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첫 여성 원장인 그는 “역대 원장들이 잘해왔지만 다소 분산됐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구성원들과 소통을 통해 결집을 이뤄내고 공동 연구도 폭넓게 진행하면 예전보다 훨씬 더 효율성을 갖고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 성향의 역사학자로 분류되는 그는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빚은 교학사 역사 교과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역사학자로 관심을 안 가질 수는 없지만 한중연은 교과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조직이다. 교육부의 시정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원장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한국여성사학회 회장, 이화여대 총장, 국가브랜드 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2013-11-2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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