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 변전소 화재…3만가구 32분간 정전

마장동 변전소 화재…3만가구 32분간 정전

입력 2013-12-01 00:00
수정 2013-12-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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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피해 없어…오후 11시16분 전기공급 완전 재개승강기 가동 중단·단수 등 시민 불편 잇따라

30일 오후 10시 37분께 서울 성동구 마장동 한국전력 왕십리 무인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30여분간 일대 3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불은 변전소 내 무인변전 시설에서 일어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변압기가 손실되면서 오후 10시 44분부터 32분간 마장동과 금호동, 도선동 일대 3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한전은 인근 마장·군자 변전소 등으로 배전선로를 변경, 순차적으로 전력 공급을 재개해 오후 11시 16분에 완전히 복구했다.

변전소 부근 주민 장창수(29)씨는 “변전소에서 100m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데, ‘펑’하는 소리가 나면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30대와 소방관 100여명을 동원해 28분 만에 진화했다.

소방 관계자는 “도착 당시 불길이 이미 3층 높이의 옥상까지 올라가 있었다”며 “화재 당시 ‘펑’ 소리가 났던 점으로 미뤄 변압기 내부에 있는 절연유에 불이 붙어 터지는 소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변전소에 6만kW 변압기 3대가 나란히 있는데 구획이 완전히 나뉘어 있어 다른 쪽으로 번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왕십리 변전소는 성동구 일대 전력 공급을 전담하고 있다. 손실된 변압기는 1993년도식으로 높이 2.3m에 이른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 기능이 상실되거나 고장이 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변전소와 거미줄식으로 연결해놨다”고 설명했다.

한전과 경찰은 변전소 무인 변압기 내부에 기기이상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한밤 중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인근 지역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정전에 의한 가동 중단으로 승강기 안에 사람이 갇히는 등 소방방재센터에는 승강기 사고 20여건이 접수됐다.

성동구 배현산 배수지의 모터 가동이 멈추면서 금호동 일대 고지대에 있는 일부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왕십리 CGV 등 영화관에서는 영화 상영이 중단되자 관람객들이 항의하며 환불을 요구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SNS 상에는 보일러 작동이 멈추거나 전기장판이 꺼져 추위에 떨어야 했다는 불만 제기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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