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순부터 기온 ‘뚝’…때 이른 추위 올 듯
지난달 전국에서 눈이 온 날이 1976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록됐다.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눈(雪)이 관측된 날은 전국 16개 지점 평균 3.8일로, 4.3일이던 1976년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27일 대설특보와 함께 많은 눈이 내린 강원 평창군 대관령 시내에서 초등학생들이 인도에 쌓인 눈을 치우며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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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19일에는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서해안 지방과 내륙 산간 지역에 평년보다 이른 첫눈이 내렸다.
지난달 17일 목포와 청주에는 평년보다 각각 11일, 5일 이른 첫눈이 내렸다.
18일 서울에서 평년보다 사흘 이른 첫눈이 내렸으며 같은 날 통영과 진주에는 평년보다 각각 46일, 32일 이른 첫눈이 내렸다.
19일 제주에는 평년보다 19일 이른 첫눈이 내렸다.
지난달 27일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해 28일에는 서해안 지방에 눈 또는 비가 내렸다. 27일 천안에서는 하루 동안 내린 눈이 한때 12㎝까지 쌓였다.
지난달 눈과 비를 모두 포함한 전국 강수량은 57.4㎜로 평년(46.7㎜)보다 23%가량 많았다.
지난달 중순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때 이른 추위가 찾아왔다.
지난달 상순 전국 평균기온은 12.0도로 평년(1.9도)을 훨씬 웃돌았지만 중순 전국 평균기온은 5.3도를 기록, 평년보다 2도나 낮았다. 이 같은 추운 날씨는 하순까지 이어졌다.
기상청은 지난달 중순 후반부터 캄차카반도 부근에 상층 기압능이 형성되면서 대기의 흐름이 정체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7.1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중순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추위가 일찍 찾아왔으며 눈도 잦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달 22일 발표한 ‘겨울철 전망’에서 이달 중순부터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올겨울은 초입부터 강추위와 함께 눈 또는 비가 많이 내릴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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